ADVERTISEMENT

조국 위해 호날두 사인 유니폼 판 14세 우크라 소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Save Ukraine Now 홈페이지 캡처]

[사진 Save Ukraine Now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처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수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사인 유니폼의 경매 낙찰금이 우크라이나군 지원비로 쓰여 화제다.

영국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14세 우크라이나 소년이 자국 군을 위해 호날두 친필 사인 유니폼을 경매를 통해 팔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 -프란키우스크에 거주 중인 소년은 2019년 열린 포르투갈과 우크라이나의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경기를 보러 갔다가 호날두의 사인 유니폼을 받았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그의 보물 1호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넉 달 넘게 이어지자, 소년은 마음을 바꿨다. 유니폼을 팔아 조국에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 그는 최근 '지금 우크라이나를 구하라(SUN·Save Ukraine Now)'라는 자선 경매 단체를 통해 유니폼을 내놓았다. 호날두 유니폼은 2000파운드(약 310만원)에 낙찰됐다. 기대보다는 낮은 낙찰가다. 팬들은 규모가 큰 경매 업체에 유니폼이 소개됐다면, 수천만 원을 호가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낙찰금 전액은 우크라이나군에 기부돼 의료품 구매비로 쓰였다. SUN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유니폼 낙찰을 알리며 "함께 하면 이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적었다.

애국심 넘치는 소년의 유니폼 기부 스토리는 호날두에게도 전해졌다. 호날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9년 우크라이나전에서 입었던 내 유니폼이 젊은 세대가 더 나은 미래를 맞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현재 맨유와 이적을 두고 신경전 중이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현재 맨유와 이적을 두고 신경전 중이다. [EPA=연합뉴스]

한편 호날두는 현재 맨유를 떠나기 위해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신임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로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호날두는 팀의 프리시즌 해외 투어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날두의 '노쇼' 속에 진행된 맨유-리버풀전은 5만248명의 현지 팬이 경기장을 찾았고, 맨유가 4-0으로 이겼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나려는 이유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 때문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2021~22시즌 EPL에서 6위에 그쳐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에 호날두는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이적을 결심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인 2008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시절인 2014년과 2016년, 2017년, 2018년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40골을 터뜨려 역대 최다 골 기록 보유자라서 챔피언스리그에 애착이 많다.

그의 실력은 여전히 에이스급이다. 호날두는 EPL 30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23골)에 이어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호날두의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본 첼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등이 영입에 나섰다. 다만 맨유 구단에 호날두 이적에 반대 중이다.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와 함께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적시키지 않는다. 그는 우리 계획에 있고, 함께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