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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 보틀벙커 매출 500% 뛴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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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 광주광역시의 한 마트 앞. 개점 전부터 50m 넘게 줄이 늘어섰다. 백화점도 아닌 마트에서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쇼핑하러 달려가는 것)이 벌어진 것이다. 이유는 와인 때문이었다. 롯데마트의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가 이날 문을 연 것이다. 서울·창원에 이어 전국 세 번째였다.

보틀벙커는 론칭한 지 채 1년도 안 됐다. 지난해 12월 첫 매장(서울 제타플렉스점)을 냈다. 하지만 성장세가 무섭다. 매장 3곳의 월평균 매출 신장률이 500%에 달한다. 특히 MZ세대에게 인기다. 마트 매장으로는 드물게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만한) 핫플’로 꼽힌다.

보틀벙커는 어떻게 이들을 사로잡았을까. 지난달 말 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장을 만나 직접 물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팀장은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매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지훈 작가

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 팀장은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매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지훈 작가

다른 주류 매장과 많이 다릅니다. 어떤 콘셉트로 기획했나요.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가 콘셉트예요. 특히 MZ 세대의 시선을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1호점은 입구 바로 오른쪽에 내추럴 와인(유기농 포도에 산화방지제 등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와인)과 색상이 예쁜 로제 와인을 뒀습니다. 둘 다 MZ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죠. MZ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좋아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게 동선을 짠 겁니다.

와인 시음 공간인 '테이스팅 탭'을 만들 때도 디테일에 신경 썼습니다. 보통 시음 용량은 30mL인데요, 보틀벙커는 50mL예요. 저희가 직접 눈금으로 계량하며 실험해 보니,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보이는 용량이 50mL였거든요.

테이스팅 탭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테이스팅 탭'은 저희 팀이 와인을 좋아하게 된 과정을 녹여낸 곳입니다.

(이 팀장은 롯데마트 MD로 13년 넘게 주류를 다뤘다. 보틀벙커에 합류하기 전에도 와인에 관심이 많았다. 와인 전문 자격증(WSET을 갖고 있고, 2019년 프랑스 보르도 꼬망드리 와인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스스로 “일로 와인을 다루지만, 개인적으로도 와인 애호가”라고 소개했다.)

보틀벙커는 매장이 큽니다. 1호점은 1320㎡(400평)나 되죠. 취급하는 술 종류도 수백~수천 개입니다. 처음 입문하는 고객들은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힘들어하시죠(웃음).

그런 분들을 위해 만든 시음 공간이 '테이스팅 탭'입니다. 다양한 품종을 맛보며 공부하는 느낌이 들도록 기획했습니다. 수제 맥주 가게에서 여러 맥주를 조금씩 먹어볼 수 있게 하는 것처럼요.

'테이스팅 탭'은 수제맥주 탭처럼 80여종의 와인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한 공간이다. 시음 용량을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보이는' 50mL로 했다. 최지훈 작가

'테이스팅 탭'은 수제맥주 탭처럼 80여종의 와인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한 공간이다. 시음 용량을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예쁘게 보이는' 50mL로 했다. 최지훈 작가

고객은 어떤 분들인가요.  

정말 다양합니다. 와인과 음식을 함께 배치한 '푸드 페어링 존(Food Pairing Zone)'을 만들었는데요, 60대 여성 한 분이 오셔서 그 공간을 즐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가족과 함께 오는 고객들도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뭔가 유행한다고 사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가령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온 이들 가운데 그 지역 와인을 사오는 분들이 많은데, 이유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있지 않아서'라고 해요. 국내에서 '새로운 와인'을 찾으러 다닌 분들도 많고요. 그런 고객들이 계속 '새로운 발견'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매장에 '그랑크뤼(Grand Cru) 존'을 따로 뒀어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최고 등급 와인을 이렇게 부르는데요, 이곳은 와인 퀄리티 유지를 위해 온도(14~16도)·습도(50~70%)를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코르크 마개가 말라 와인이 상하지 않도록) 병도 주로 눕혀서 보관하고요.

보틀벙커의 '그랑크뤼 존'. 초고급 와인을 둔 곳이라 온도와 습도를 따로 관리한다. 최지훈 작가

보틀벙커의 '그랑크뤼 존'. 초고급 와인을 둔 곳이라 온도와 습도를 따로 관리한다. 최지훈 작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와인이 있나요.  

1호점에서 8900만원에 팔린 로마네 꽁띠 와인 6종 세트요. 와인 매장 기획자이자 '와인 애호가'로서, 어렵게 구해온 제품이었거든요. 과연 어떤 분이 사가실까 궁금했는데, 광주에 사시는 분이 서울까지 올라와서 사가셨죠.

와인 외에 주목할 주류 트렌드가 있다면요.  

최근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어요. '한정판 위스키' 때문에 오픈런이 이뤄진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 336병만 생산된 '김창수 위스키'를 단일 점포로는 가장 많은 18병 입수한 적이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전 10시에 판매한다'고 알렸는데 전날 5시부터 줄을 서시더라고요.

더 많은 인사이트를 듣고 싶다면

MZ세대의 '와인 핫플' 보틀벙커. "여기에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가 콘셉트라는 이 매장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이영은 롯데마트 보틀벙커팀장이 폴인세미나에서 그 기획 비하인드를 들려줍니다. 세미나는 오는 21일 오후 8시부터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되며, 폴인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지금 '폴인'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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