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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근무 장소·시간 모두 ‘자율’ ” 배민의 파격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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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로고. [사진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로고. [사진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또 다시 새로운 근무 형태 실험에 나선다. 내년부터 근무 장소와 시간을 임직원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선택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14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전날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우리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자율을 기반으로 한 선택적 근무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은 집이나 사무실 외에도 어디에서든 근무할 수 있다. 해외도 무관하고, 시차가 있을 경우 한국 시간 기준 ‘코웍(co-work) 타임(구성원 간 원활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수로 근무해야 하는 시간)’을 포함한 자신의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된다.

“첫째 주 20시간, 둘째 주 50시간” 배분도 가능 

근무시간은 주 32시간 기준으로 월 단위 총량만 충족한다면 개인이 자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주에는 20시간만 근무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전에도 실험적인 근무제도를 운영해왔다.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 ‘주 32시간제’(하루 7시간, 월요일은 4시간), ‘개인별 시차출퇴근제’ 등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 4.5일제는 구성원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제도로 꼽히기도 했다”며 ”월요일 오전 시간을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전엔 주 35시간 근무하다 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하고 있는데 오히려 압축적으로 집중해 근무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게 구성원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이같은 근무제도 시행에는 우아한형제들이 구성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운영 중인 여러 채널이 영향을 미쳤다. 노사협의회인 ‘우아한토크’, 매주 구성원의 질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답하는 ‘우수타(우아한수다타임)’,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자발적 구성원 간 협의체 ‘우아한일문화TF’, 구성원 일터 경험 서베이인 ‘우아한보이스’ 등이다.

김범준 대표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근무환경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니즈가 점점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점진적으로 자율근무제도를 도입하고자 했다”며 “‘규율 위의 자율’을 보장해주는 근무제도 하에서 보다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원격근무 중”

한편 네이버 관계사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해외사업을 맡고 있는 라인플러스도 이달부터 한국시간 기준으로 시차 4시간 이내의 해외 지역에서 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워크 2.0’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1.0’ 근무제를 확장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이미 태국으로 나간 임직원도 있고 다양한 부서 임직원이 태국 방콕·파타야·코사멧섬, 인도네시아 발리,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원격 근무를 하겠다고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이미 거주 중인 가족을 만나러 가는 경우, 아이 방학을 맞이해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가는 경우 등 사례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라인플러스는 원하는 지역에 살면서 원격 근무하는 하이브리드워크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라인플러스 계열사 직원이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 라인플러스]

라인플러스는 원하는 지역에 살면서 원격 근무하는 하이브리드워크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라인플러스 계열사 직원이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 라인플러스]

라인플러스 측은 신근무제도가 안착하면 신청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은 원활한 업무 소통을 위해 한국 업무 시간에 맞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장소에서 근무하면 된다. 근무 가능 지역은 라인의 주요 마켓인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몰디브, 괌, 뉴질랜드, 사이판, 호주 등이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현금성 포인트 ‘하이브리드 워크 포인트’도 지원한다. 연간 204만원(매월 17만원) 상당의 현금성 포인트를 활용해 원격 업무 환경 구축에 쓰거나 사무실 근무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워크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라인 입사 지원율이 30% 정도 증가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경력 공채 역시 지원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재입사하는 인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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