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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중동 순방길…사우디에 ‘석유 증산’ 설득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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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출발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을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출발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뒤 첫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에너지 안보와 중동 평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과 석유 증산을 통한 유가 안정화를 이룰지가 주목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순방 기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한 뒤 사우디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공영방송 NPR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GCC) 플러스 3(이집트·이라크·요르단)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동 11개국 지도자들을 만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및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와 별도로 회담한다고 전했다. 바이든의 중동 순방에는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과 석유 증산 설득이 맞물려있다. 사실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80년에 걸친 전략적 파트너십을 자랑한다. 하지만 2018년 사우디 출신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당하면서 악화했다. 미국이 그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1년 반이 지나도록 사우디와 정상급 교류를 하지 않고 첨단무기 판매를 억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치솟는 기름값에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은 중동을 전격 방문해 사우디 국왕 및 왕세자와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에 석유 증산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세계 경제를 보호하고 주유소에서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 적절한 (석유) 공급이 필요하다고 믿는, 우리의 일반적인 견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재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은 오는 19일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연다고 크렘린 궁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방문이 13일 시작되는 바이든의 중동 순방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이 중동에서 미국의 외교·안보 전략에 맞서고, 서방 제재를 우회하거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동맹에 쐐기를 박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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