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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중국·대만 충돌 땐 한국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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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마크 에스퍼

마크 에스퍼

마크 에스퍼(사진)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중국과 대만이 무력 충돌해 미국이 개입한다면 한국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미 국방부를 이끌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지난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그는 “대만해협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에 일본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수행 지원이든, 무역과 경제 교류 중단이든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말려들고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타협하려 든다면 옳은 가치를 지킬 수 없다”며 “중국을 경제적 파트너, 미국을 안보 파트너로 (분리해) 상정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보였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태도를 비판한 말이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있고 중국이 가장 큰 교역국이지만, 중국은 미국에도 가장 큰 교역 상대”이라며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악화시키고 이웃을 강압하려는 ‘공산주의’ 국가를 상대로 (한국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이 새로 수립 중인 북한 관련 작전계획에서 중국군에 대한 대응 방안도 담아야 한다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주장에 대해선 “남북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면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F-35 전투기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가입’도 주장했다. 이 두 가지는 지난 5월 펴낸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에서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그는 “전방에는 최신 (군사) 역량을 배치해야 하는데, 한반도에선 F-35가 이에 해당한다”며 “(배치는) 북한에 대한 대응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중국에도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쿼드 가입으로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은 문을 강하게 두드려 (퀴드를) ‘퀸트(5개국)’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근무 여건과 관련해선 “미군 병사들이 기지에 갇혀 있었다”며 “동맹으로서 우리는 서로 상대방을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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