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죽이는 킹코브라…맨손으로 잡다 물린 베트남男 결국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서 잡힌 킹코브라 [사진 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베트남 남부에서 50대 남성이 맨손으로 킹코브라를 잡다가 물려서 결국 숨졌다. 킹코브라로 코끼리도 한번 물어서 죽일 수 있는 분량의 맹독을 지니고 있는데 이 남성은 물리고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화를 키웠다.

1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부 동나이성에 거주하는 57세의 한 남성은 집 근처에 뱀이 나타나자 이웃들과 함께 포획에 나섰다. 이 남성은 뱀이 마당의 땅속으로 들어가자 구멍을 판 뒤 맨손으로 잡아 올렸다.

그는 뱀을 자루속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결국 손을 물렸지만 병원에도 가지 않았다. 이후 뱀에 물린 부위가 괴사하자 그는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알아차리고 인근 병원에 갔지만 이미 여러 장기가 손상된 후였다.

의료진은 투석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치료했지만 이 남성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집에서 숨졌다.

남성이 숨지자 그의 이웃들은 홧김에 독사를 죽였다.

킹코브라에 물렸을 경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숨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 남부 시골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앞서 2020년 남부 떠이닌성에서 38세의 남성이 킹코브라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가 중환자실에서 수주간 치료를 받고 살아난 적이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