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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아웃링크 없앨게” 백기 든 카카오, 그래도 못 웃는 구글

중앙일보

입력 2022.07.13 17:04

업데이트 2022.07.13 17:13

카카오가 13일 아웃링크를 포기하고 구글의 정책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픽=김정민 기자

카카오가 13일 아웃링크를 포기하고 구글의 정책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픽=김정민 기자

무슨 일이야

카카오가 결국 구글에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13일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카카오톡 앱에서 아웃링크(앱에서 웹 결제가 열리는 방식)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와 구글은 아웃링크를 허용하지 않는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두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아웃링크 제한은 인앱결제 강제’란 카카오와 ‘아웃링크는 앱마켓 수수료 안 내려는 꼼수’란 구글의 입장이 대치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지난 5월 카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의 가격을 모바일 결제 기준 월 4900원에서 월 5700원으로 인상하면서, 안내 하단에 “웹에서는 (구글 수수료를 내지 않아) 월 3900원에 구독할 수 있다”는 문구와 아웃링크를 삽입했다.

이에 구글은 카톡 앱이 구글 앱마켓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보고 최근 앱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했다. 그러자 카카오는 자사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카톡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하며 아웃링크를 유지했다. 월 사용자 4700만명의 ‘국민 앱’ 카톡을 무대로 초강수를 둔 것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화면에 아웃링크를 삽입해 구글 정책 위반으로 앱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당했다. 사진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화면에 아웃링크를 삽입해 구글 정책 위반으로 앱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당했다. 사진 카카오톡 캡처

이런 두 달간의 줄다리기는 13일 카카오가 물러서면서 일단락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이용자에게) 다양한 결제 옵션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카카오톡 최신 버전 업데이트 불가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장기화할 수 없어 아웃링크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뭐가 달라지는데?

카카오가 구글의 정책을 따르기로 하면서, 모바일로 카톡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결제할 때 안내됐던 ‘웹 결제’ 링크는 수일 내로 사라질 전망이다. 구글 앱마켓을 통한 카톡 업데이트도 다시 가능해진다.

다만 카카오는 구글이 인앱결제 강제방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앱 개발사에 허용한 ‘제3자 결제’를 구축하는 대신, 구글 인앱결제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아 개발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고 구글 결제 시스템을 쓴다는 뜻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결제에 아웃링크를 적용한 뒤 구글로부터 앱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당했다. 이후 자사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카톡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 중이었다. 사진 다음 캡처

카카오는 모바일 결제에 아웃링크를 적용한 뒤 구글로부터 앱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당했다. 이후 자사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카톡 업데이트 파일을 배포 중이었다. 사진 다음 캡처

이게 왜 중요해

‘국민 앱’ 카톡의 저항이 실패로 끝나면서 다른 앱들에도 ‘구글은 아웃링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 효과가 생겼다. 구글은 아웃링크가 악용되면 가짜 결제 사이트 등 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보안을 책임질 수 없다며 반대해왔다.

그렇다고 구글의 일방적 승리로 보기도 아직은 어렵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의 아웃링크 제한이 인앱결제 강제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실태점검을 신속히 마무리 후 사실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실조사는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실제 행정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보기술(IT)업계는 방통위가 ‘카톡 앱 심사 거절’이란 피해 사례를 얻어 적극 개입할 명분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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