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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준석, 광주 청년들 불러 '김종인 영상' 틀었다…당원 독려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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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잠행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를 찾아 무등산에 오르고,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려 징계 당일인 8일 이후 처음으로 근황을 알렸다. 이날 등반에는 이 대표뿐 아니라 이 대표의 수행팀장, 국민의힘 광주시당 소속 대학생 2명 등 4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정초에 왔던 무등산, 여름에 다시 한번 꼭 와봐야겠다고 이야기 했었다”며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등산의 자락 하나하나가 수락산처럼 익숙해질 때까지 꾸준히 오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등산 전날인 12일 밤 광주 동구 동명동 번화가 일대에서 대학생 3명과 함께 3시간 가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와 만난 인연으로 초대된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12일 직접 광주시당 소속 대학생 3명을 불렀다”며 “만남은 늦은 밤 세 시간 정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동석자들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연한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불린다. 지난해 이 대표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정치 기술은 김 전 위원장에게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과 “당원 가입을 독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나눴다고 한다. 참석자는 “대부분 대화는 소소한 ‘스몰토크’였지만 결국엔 당원 가입을 장려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징계 직후인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을 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팬덤을 등에 업고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일명 ‘서진정책’의 흐름이 끊길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한 참석자는 중앙일보에 “이 대표가 우리를 ‘씨앗’이라고 표현하며 ‘씨앗에 물도 주고 토양도 많이 해서 더 자라나게 했어야 하는데 못 해줘서 아쉽다’는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를 목격한 광주 시민들은 이 대표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참석자는 “우리가 일부러 (이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젊은 세대들이 많은 동명동으로 모셨다”며 “수 많은 분들이 이 대표를 알아보고 ‘힘내세요’ ‘존경합니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행선지나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참석자들은 “이 대표가 대선 당시 무등산을 등반하며 ‘여름에 한 번 더 오르겠다’고 약속한 기억을 떠올렸고, 즉흥적으로 등반을 준비하게 된 것 같다”며 “정오까지 등산을 마친 이후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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