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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교육이 '정액 체험'? 맘카페 발칵 뒤집은 프로그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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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있는 팝업 안내문. [홈페이지 캡처]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있는 팝업 안내문. [홈페이지 캡처]

초등생 3~6학년을 대상 성교육 체험 프로그램 계획서에 ‘체험용 정액 체험’ 활동이 포함돼있어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된 안내문은 충북청소년종합진흥원의 청소년성문화센터가 배포한 ‘가보자GO! 마법의性성’ 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활동으로, ‘체험용 정액 체험’ 외에도 ‘월경 용품 교구 체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충북복지넷 사회복지자료에 올라온 안내문. [뉴스1]

충북복지넷 사회복지자료에 올라온 안내문. [뉴스1]

지난 8일부터 충북 지역 맘 카페를 비롯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안내문이 퍼졌다. 이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자 지역 학부모들은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HCN충북방송은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장실에 학부모 단체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장면을 지난 11일 보도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은 이렇게 급진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에게 성도덕관념에 의거한 생명 중심의 성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2차 성징 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몽정 등에 대한 대응을 위해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은 굳이 체험이 아니더라도 문서 등의 다른 방법을 통해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센터는 ‘정액 체험’이라는 단어 선택으로 오해를 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프로그램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고, 교육 내용 역시 시중에 판매되는 체험용 정액을 활용할 뿐 아이들이 원치 않은 상황에서 접촉을 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해당 활동의 명칭을 변경했고, 교육을 신청하는 학부모도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전면 취소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학부모 단체 등은 프로그램을 백지화할 때까지 지속적인 항의와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안내문 게재 이후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안내문 게재 이후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재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에는 “내부 사정으로 인해 본 기관 전화 연결이 어렵습니다. 메일 및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문의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액 체험을 해야할 이유가 있나”,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초등생 3~6학년이 이해를 잘 할 수 있을지”, “올바른 성 가치관을 키우는데에 도움이 될까 의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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