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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국정원장 임명 뒤 2년간 어떤 지시도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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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임현동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임현동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저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한 뒤 2년간 어떤 인사 지시도 업무 지시도 없었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에서 누가 지시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완전히 원장 책임하에 하라(고 했다)"며 "국회에서 좀 떠든 문제가 있어서 제게 하문하시기에 '그건 대통령께서 아실 필요가 없다. 제가 보고드리면 정쟁 중심에 선다'고 하니 '원장님이 알아서 하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새 원장이 와서 국정원이 '걱정원'이 됐다"며 "전직 원장을 조사하려면 감찰을 해서 하거나, 조사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것으로 고발한다'(고 알려주는) 예우는 갖춰야 되잖느냐"고 비판했다.

공무원 이대준씨가 피살당한 이후에 국정원과 북한의 핫라인이 가동됐다는 전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핫라인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나 그 내용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 국정원법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전날 통일부가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이뤄진 '탈북어민 북송' 사진과 경위를 공개한 것을 두고는 "제가 언급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왜 지금 그러한 것을 공개하고 있는가라고 하는 것은 저와 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하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분위기를 잡아가지고 두 전 국정원장을, 소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이러한 것을 골탕 먹여서 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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