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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양에 수면제 먹인 부모, 시속 30km로 바다 돌진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월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뉴스1

6월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이 탔던 아우디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뉴스1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다며 떠났다가 한 달 만에 전남 완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조유나 양(10) 일가족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 분석 결과 조양의 부모가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 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조양과 부모는 지난 5월 30일 오후 10시 57분경 1주일 동안 머물던 완도군 신지도 펜션을 나와 차량을 몰고 3.7km 떨어진 방파제로 이동했다.

당시 조양은 뒷자리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가족이 머물렀던 숙소 CCTV 등을 보면 펜션을 나올 당시 조양의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조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양과 조양 부모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3명 모두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에게 먼저 수면제를 먹인 부부는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 중간쯤에 오후 11시 16분부터 이튿날 오전 0시 10분까지 1시간가량 정차해 있으면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이후 시속 30㎞가량 속도로 물속으로 돌진했다.

조양 가족은 5월 17일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실종됐고, 지난달 29일 송곡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 조씨는 가상화폐에 약 1억 3000만 원을 투자한 뒤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 부부의 부채는 약 1억 5000만 원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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