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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분산 투자? 개미 투자자에겐 채권보다 무한매수법 추천"

중앙일보

입력

초대형 쇼핑몰의 지하주차장인가 싶게 지하로 지하로 내려가고 있노라면 ‘국내 장은 답이 없다’ ‘주식 말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등의 ‘노답주식론’이 맞나 싶어지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희망적인 얘길 듣고 왔습니다. 영업부터 시작해 리서치센터를 거쳐 지금은 자산관리전략부에서 자산시장 분석·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하고 있는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입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계속 내려가기만 하네요.
거의 다 왔습니다. 자산들이 무너지는 순서를 보면, 채권이 제일 먼저 무너졌죠. 채권 변동성이 1980년대 초반 이래로 가장 컸어요. 그 다음은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절반 이상 빠졌어요. 이제는 주식이 무너지고 있는데 코스피 230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죠. 마지막 남은 건 부동산이에요. 이렇게 모든 자산군들이 무너지고 있는 걸 보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행이라고요?
다 무너졌다는 건, 바닥권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어느 하나의 자산이라도 남아서 버티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거거든요. 지금은 바닥까지 90%쯤은 온 것 같아요.
지하 몇 층까지 있는 건가요.
코스피는 2000선 정도가 최후의 방어선이 되지 않을까. 그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런다 해도 그 기간은 길진 않을 겁니다. 하루 이틀, 길어야 일 주일 정도. 그런 건 의미 없는 구간이죠. 하룻밤쯤 5성급 호텔에서 잔다고 내가 부자는 아닌 거잖아요. 거기서 1년쯤은 묵어야 부자인 것처럼요.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단입니다. 장진영 기자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단입니다. 장진영 기자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세요?
2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7~8월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S&P 500 지수 같은 경우 3000선 초반 정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봐요. 꼭 그렇게 된다는 전망이라기보다, 그 정도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정신 건강이나 투자 방법상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닥이 왔는데 투자할 돈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겨울은 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3분기 내로 조정이 돼 4분기에는 많이 회복할 거라 봅니다. 미국은 중간선거 있는 해 11월 정도부터 많이 오르는데 올해도 그런 패턴을 따르지 않을까 싶고요. 국내 장은 극도의 저평가 상태기 때문에 미국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도 나아질 거고, 여기에 환율도 안정된다면 코스피 2600~2700 정도까진 어렵잖게 올라올 거란 게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주식시장이 어렵다 보니 채권 등 분산투자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최근 채권을 많이 산다고들 하는데, 요즘 하는 채권투자의 전제는 만기 보유입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을 팔았을 때 손실을 많이 보겠죠. 미국 국채 10년물의 경우 금리가 1% 뛰면 9%정도 손실이 납니다. 부자라면 그냥 만기까지 보유할 배짱으로 채권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개미 투자자에게 채권투자는 지나치게 신중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채권 이자라도 받는 게 낫지 않나요?
국채 3년물이 3%대 초반인데 삼성전자도 2% 배당 합니다. 이자 받는 건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 변동성을 봤을 때 주식이 유리하죠.
주식만 사서는 분산이 안 되잖아요.
삼성전자와 달러의 코릴레이션(상관계수)이 –0.64예요. 두 개의 자산이 거꾸로 움직인단 얘깁니다. ‘삼성전자는 6만원 밑은 바닥이고 9만원이면 꼭대기다’는 생각을 갖고 투자를 한다면, 한 7만원쯤 왔을 때 일부 팔고 판단을 해 보는 겁니다. ‘9만전자’까지 간다는 건 환율은 더 떨어진단 얘긴데요. 그럼 이제 팔고 달러를 사면 됩니다. 그러다 환율이 오르고 삼성전자가 가격이 내려오면 다시 삼전을 사고. 이런 무한매수법을 통해 계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한 손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손엔 달러를 들고 있는 듯한 편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한 손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손엔 달러를 들고 있는 듯한 편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100-나이’를 뺀 만큼(%)을 주식에 투자하란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적당한 것 같아요. 제가 만 나이 50인데 50%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게 괜찮아 보이고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에 대한 내성이 줄어드니까요.
너무 안전하기만 하면 수익이 문젠데요. 우리나라 사적연금 수익률은 3%도 안 되고요.
원금보장형처럼 어리석은 투자법이 없습니다. 6:4 포트폴리오 투자의 20년 평균 승률이 80%정도 되거든요. 마이너스가 날 때도 있지만 20번 중 4번이고 나머지 16번은 6~7%대로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낸 겁니다. 2%씩 꾸준하게 버는 거랑 격차는 매우 큽니다. 복리효과까지있으니까요. 연금에 목숨을 건 미국은 1970~80년대부터 퇴직연금을 증시에 쏟아붓기 시작했는데 이제 미국 시가총액의 1/3이 연금입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퇴직연금 수익이 좀 나아질까요?
우선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원금보장형이 대부분이어서 큰 해결책이 되긴 어려워 보여요. 자산운용사의 능력도 문젠데, 미국에선 DC에 가입하면 회사에서 운용사를 몇 군데 제시해 주고 그 중에 선택해 가입을 하면 알아서 연 7%정도를 해주거든요. 문제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도 그럴 능력이 있느냐인데. 조금씩 돈을 (안전자산이 아닌 곳에) 부어 가면서 수익률로 보여줄 문제겠죠.

이 기사는 7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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