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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가고싶다"면서…정작 해외여행지로 택한 나라는 이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각종 방역 조치가 완화된 뒤 태국 방콕이 인기 해외여행지로 떠올랐다. 사진은 방콕 딸랏 롯 파이 시장. 백종현 기자

각종 방역 조치가 완화된 뒤 태국 방콕이 인기 해외여행지로 떠올랐다. 사진은 방콕 딸랏 롯 파이 시장. 백종현 기자

코로나 3년 차, 되살아난 해외여행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느 지역이 펜데믹 시대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을까.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유럽·미국 등 장거리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패키지여행과 장기 여행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치솟은 항공료와 고환율 때문일까. 여행사가 파악한 올여름 해외여행 판매 상황은 조사 결과가 사뭇 달랐다. 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해외여행 의향 88%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설문조사, 소셜미디어 데이터, 여행업계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해외여행 트렌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5522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 해외여행 잠재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해외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88.16%가 '있다'고 답했다.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답한 나머지 11.84%는 '코로나 감염 우려(60.24%)'와 '비용 부담(45.57%)'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기 여행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블로그·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해외여행 국가 관련어를 분석한 결과, 큰 변화가 감지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2020년 1월 조사에서는 베트남이 1위, 일본이 2위, 대만이 3위, 태국이 4위, 미국이 5위였다.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2022년 1∼4월 조사에서는 일본이 1위에 올랐다. 입국 규제가 여전히 빡빡하고 단체여행만 가능한데도 잠재 수요가 많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어 미국·프랑스·태국·이탈리아가 2~5위를 차지했다. 2년 전 조사에서 1위였던 베트남은 9위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스페인, 영국, 스위스가 6~8위로 순위가 올랐다. 한국관광공사는 "간소한 입국 절차가 유럽 인기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과 선호하는 여행 방식도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신혼여행'과 '가족여행'이 가장 검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를 통한 안전한 일정이 주목받으면서 '패키지여행' 검색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났으며, '캠핑 여행' '오로라 여행'처럼 주제가 확실한 체험 여행의 검색량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여행업계 심층 조사 결과, 항공 직항편과 유명한 고급 호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점도 눈에 띄는 변화로 설명했다.

항공권 판매 1위 방콕, 2위 다낭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올여름 해외여행 현황은 어떨까. 설문조사나 빅데이터와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여행사 인터파크투어가 6월에 예약한 7~8월 출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 태국 방콕이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 다낭, 미국 괌, 베트남 호찌민·하노이가 2~5위에 올랐다. 인터파크투어는 "상위 15위 안에 동남아 도시 11개가 이름을 올렸다"며 "방역 규제 완화와 항공 취항 확대, 여행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동남아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의 4~5월 항공권 검색량에서도 방콕이 1위였다.

항공권 예약 증가율을 따져도 단연 동남아가 인기였다. 인터파크투어의 6월 항공권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496.6% 증가), 태국 방콕(167% 증가), 베트남 냐짱(166% 증가)이 5월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모두 최근 들어 국내 항공사의 증편과 재운항이 활발해진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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