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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수당 더하면 월 10만원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현대차 노사의 2021년 임단협 조인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다른 구성원이 임금 협상에 임했다. [사진 현대차]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현대차 노사의 2021년 임단협 조인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다른 구성원이 임금 협상에 임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2022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12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이같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지급 등을 포함해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이 담겼다. 임금 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전년 대비 연봉 9% 수준이 증가하는 선에서 결정됐다. 전년도 경영실적 향상과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위험도가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도 합의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 승급분 포함)과 수당 1만원 ▶경영 성과금 200%+400만원과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과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올해 인상 규모는 수당 1만원을 합하면 사실상 10만8000원이다. 2013년 10만7000원 인상 이후 처음으로 인상 폭이 10만원을 넘었다.

현대차 노사는 또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인재와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파업 없이 마련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다. 올해는 노조 집행부가 강성으로 꼽히는 데다 파업권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무분규가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특히 안현호 노조 지부장이 지난 5월 교섭을 시작하면서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굵고 길게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노사 관계를 어둡게 보는 시선도 많았다.

지난 1월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노조 9대 집행부 출범식 및 지부장 취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지난 1월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노조 9대 집행부 출범식 및 지부장 취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오는 19일 노조원 찬반 투표 

현대차는 역대 첫 4년 연속 무분규로 이뤄낸 이번 잠정합의로 부품 협력사 생산 차질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해야 올해 현대차 임협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노조원 투표는 오는 19일 이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위험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 자존심을 세운 합의안을 만들었다”며 “합의사항을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관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지난 7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관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 현대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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