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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명품 소비는 메가트렌드? 백화·면세점株 성장의 조건은

중앙일보

입력 2022.07.12 07:00

업데이트 2022.07.12 09:24

밖에선 마스크 벗어도 된다지만, 손목에 걸고 다니다 실내 들어가면 다시 써야 하고. 이제 해외나갈 수 있다지만, 아직 가기 어려운 나라도 꽤 있고. 리오프닝이라면서 이게 다 열린 게 맞는지 싶은 요즈음('반오프닝' 정도인 듯). 오늘은 그동안 열린 걸로 수혜 좀 보면서 앞으로 더 잘 될 면도 남아있는 종목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신세계입니다.

신세계는 백화점(신세계백화점)·면세점(신세계디에프)외에도 패션(인터내셔날), 터미널(센트럴시티), 호텔(메리어트), 가구(까사미아) 등 딸린 식구가 많은 곳입니다만, 코어는 백화점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955년에 동화백화점이란 이름으로 국내 첫 백화점을 열었던 게 이 회사의 시작. 지금도 백화점이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그 다음이 면세점).

 해외여행 저만 못갔나요? 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모습. 뉴스1

해외여행 저만 못갔나요? 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모습. 뉴스1

곧 2분기(4~6월) 실적이 발표될 텐데, 5월부터 우리가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리오프닝은 백화점 업종에 호재다(밖에 나갈 일 많아지니 옷도 사겠지) VS 악재(돈 쓸 다른 재미난 곳이 늘어났는데 백화점 가겠냐) 의견이 갈립니다. 저는 나쁘진 않을 거라 보는 쪽인데, 팬더믹 전에도 해외여행 많이 간다고 백화점이 크게 망하진 않았으니까요.

신세계는 '럭셔리'에 강한 백화점입니다. 국내 백화점 중 매출을 가장 많이 내는 건 롯데지만 지점 매출로 1등은 '신강(신세계 강남점)'. 롯데가 많은 점포수를 강점으로 대중들에게 두루 파는 백화점이라면, 신세계는 구매력 높은 지역에 주로 점포가 집중돼 품목 또한 소득 상위 계층에 어필하는 백화점. 팬더믹 기간에도 신세계가 꽤 선방했던 건, 명품 소비가 늘어서였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은 지난해 12월입니다. 중앙포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은 지난해 12월입니다. 중앙포토

지난해 백화점 3사 총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점포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현대(+34%)·신세계(+26%)·롯데(+18%) 순입니다. 현대백화점이야 '더현대' 오픈 효과가 있었지만 신세계는 그런 것 없이 이만큼이나 회복. 백화점은 '기존 점포 성장률'이 중요한데 시장에선 신세계의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18~19%쯤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앤더믹의 즉각적인 효과는 패션 쪽(여성·남성·스포츠 같은)에서 주로 나타날 텐데요. 패션 쪽이 명품 쪽보다 백화점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가 많아 좋긴 합니다만 신세계는 주전공(?)이 명품 쪽인지라. 리오프닝으로 인한 백화점 매출 증대 효과가 매우 클 거라 생각하신다면 다른 백화점을 투자처로 고르시는 게 나을 수도. 하지만 그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면세점도 하는 신세계가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롯데·신라에 비해 아직 여러모로 밀리긴 해도, 신세계면세점도 등장하자마자 면세점 2강 체제를 3강 체제로 바꿔놓을 정도의 덩치쯤은 됩니다.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면세점 중 매출 순위가 8위(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롯데(2위) 신라(3위)에 비하면 뒷줄이지만 후발주자는 성장 중(2017년 15위, 2018년 12위).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에서 왜 이렇게 세계적인 면세점 매출이 발생하냐고요? 바로 중국인, 특히 따이공(보따리상)님들 덕이었는데요(내국인 매출은 1할쯤).

 면세점들이 이렇게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붐비던 때가 있었는데요...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 자료.

면세점들이 이렇게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붐비던 때가 있었는데요...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 자료.

코로나19가 면세점에 안겨준 타격은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이부진 사장님네도 피해갈 수 없는 부진한 실적. 이제 슬슬 곳곳에서 여행객 들어오나 싶지만, 그분들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중국 시내 락다운은 2분기에도 계속. 면세점 업황 개선까진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요. 희망회로를 돌려 보면 곧 시진핑 주석 연임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 규제를 좀 풀지 않을까...싶고요. 양심상 불행회로도 돌려보려 했는데 딱히 면세점이 더 나빠질 대외환경은 없어 보입니다. SSG닷컴이 상장한다는데(시점은 미정) 이건 지분율이 많지 않은(26.8%) 신세계보단 이마트가 신경써야 할 이슈.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신세계가 열릴 정도는 아니겠지만 신세 개탄할 정도는 아니겠지요.


이 기사는 7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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