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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뜬 '손흥민 단짝' 케인...'노쇼' 호날두와 시작부터 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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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케인(왼쪽)이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천공항에 깜짝 마중 나온 손흥민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을 환대해 준 한국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케인 인스타그램]

토트넘 케인(왼쪽)이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천공항에 깜짝 마중 나온 손흥민과 악수하는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을 환대해 준 한국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케인 인스타그램]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은 10일 밤 인스타그램에 “서울에서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걸 보는 건 항상 놀랍다”고 썼다. 인천공항에 깜짝 마중 나온 손흥민(30)과 악수하는 사진, 한국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도 게재했다. ‘손흥민 단짝’으로 유명한 케인은 한국에 오자마자 호감도가 더 올라갔다.

호날두(왼쪽)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 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인해 한국팬들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뉴시스]

호날두(왼쪽)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 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인해 한국팬들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뉴시스]

그동안 방한했던 축구 수퍼스타들은 한국에서 보여준 태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렸다. ‘우리형’이라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2019년 유벤투스 방한 친선 경기 때 벤치만 지키는 ‘노 쇼’로 인해 한국팬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날강두(날강도+호날두)’라 불린다. 호날두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적을 요청하며 태국 프리시즌에 불참했다. 12일 방콕에서 열릴 맨유-리버풀전 티켓 가격은 최대 2만5000 밧(약 90만원)에 달하는데 ‘노 쇼’로 태국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메시(오른쪽)가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2010년 방한 친선경기에 나선 모습. [중앙포토]

메시(오른쪽)가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2010년 방한 친선경기에 나선 모습. [중앙포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2010년 방한 친선 경기 때 의무 출전 시간 30분의 절반인 15분만 뛰었다.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2골을 넣었고,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사인회에도 참석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30)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발이 부었는데도 최선을 다하며 2골을 넣었다. 네이마르는 국내팬들로부터 ‘새로운 우리형’, ‘네이마루~’란 찬사를 받았다.

1970년 방한한 에우제비우. [중앙포토]

1970년 방한한 에우제비우. [중앙포토]

포루투갈 축구영웅 故 에우제비우는 1970년 벤피카를 이끌고 동대문운동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 나섰다. ‘유세비오’, ‘검은 표범’이라 불리던 그는 대포알 중거리 골을 터트려 한국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펠레와 기념 사진을 찍는 한국 선수들. [중앙포토]

펠레와 기념 사진을 찍는 한국 선수들. [중앙포토]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82)는 산토스 소속으로 1972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과 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수비수로 나섰던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기술이 좋은 펠레를 죽기 살기로 막았다. 돌이켜 보면 펠레도 경기에 최선을 다했는데, 호날두는 너무했다. 부상이나 개인 사정으로 못 뛸 수 있지만 최소한 자기를 보러 온 한국 팬들에게 손이라도 흔들어주는 게 도리 아닌가”라고 말했다.

포그바가 맨유 소속이던 2019년 아디다스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선물로 받은 전통 ‘갓’을 쓰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포그바가 맨유 소속이던 2019년 아디다스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선물로 받은 전통 ‘갓’을 쓰고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을 위해 방한했던 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에서 미니 게임에 나섰다. 살이 찐 마라도나는 뒤뚱거리면서도 3골을 넣었다.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은 ‘신의 손’ 사건을 재현하려다가 경고를 받는 쇼맨십도 보여줬다. 폴 포그바(31·프랑스)는 맨유 소속이던 2019년 아디다스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선물로 받은 전통 ‘갓’을 쓰고, 양팔을 한쪽으로 쭉 뻗는 ‘댑 댄스’도 선보였다.

한국에서 훈련 후 기념사진을 찍는 토트넘 선수들. [사진 토트넘 트위터]

한국에서 훈련 후 기념사진을 찍는 토트넘 선수들. [사진 토트넘 트위터]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맞붙는다. ‘국민 구단’이라 불리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라’에서 최선을 다해 뛸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밀어줄 만큼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실력도 매너도 ‘월드클래스’인 케인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전날 한국 땅을 밟자마자 고양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훈련 후 경기장 밖에서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에서 그 많은 사람들을 만난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모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팀을 향한 열정이 놀라웠다. 우리는 큰 성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브라질)도 SNS에 자기 얼굴이 그려진 걸개를 든 한국팬에 사인해주는 영상과 함께 한글로 “서울에서의 놀라운 환영. 많은 애정 감사드린다”고 썼다.

손흥민이 방한한 토트넘 동료들에게 쓴 웰컴 편지. [사진 스퍼스 웹 트위터]

손흥민이 방한한 토트넘 동료들에게 쓴 웰컴 편지. [사진 스퍼스 웹 트위터]

스퍼스 웹 트위터에 따르면 손흥민도 토트넘 동료들에게 편지를 썼다. 손흥민은 “한국에 온 걸 환영해. 내 조국에 온 건 큰 의미 있는 일이야. 좋은 에너지와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고 갔으면 좋겠어. 난 토트넘에서 너희들과 함께해 항상 행복하고, 우리가 함께 이뤄낸 목표들이 자랑스러워. 올 시즌을 특별하게 만들어 보자”고 썼다. 손흥민은 호텔방마다 자기 이름을 딴 패션브랜드 ‘NOS7’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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