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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학교 급식도 비상…고기 반찬 줄어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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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식자재비가 뛰자 서울시교육청이 무상급식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용을 늘리지 않고는 급식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예산을 분담하는 25개 자치구와의 협의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2학기부터 급식 단가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급식

학교 급식

10일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 학교 급식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 예산은 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각 자치구가 20%씩 분담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 추경을 통한 2학기 급식비  목표 인상 액수는 100억원으로 교육청이 50억원, 서울시가 30억원, 25개 자치구가 20억원을 부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20개 자치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나머지 5개 자치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현재 서울시는 관내 모든 국·공·사립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주민투표를 거쳐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된 후 지난해 모든 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됐다. 올해 3월부터는 서울 공·사립 유치원도 무상급식 지원이 시작됐다.

학교별 1인당 급식 단가는 학교급과 급식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시교육청 ‘2022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최소 3912원에서 최대 6791원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이 비용으로는 급식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급 고구마의 평균 가격은 10㎏당 1만5478원으로 지난해 동월 동일 대비 44% 올랐다. 고구마는 학교 급식에서 고구마 맛탕, 닭갈비 등 메뉴에 많이 활용된다. 저렴한 과일에 속해 부식으로 자주 제공되는 바나나도 상급이 2만3836원으로 지난해보다 117% 인상됐다. 사료값이 뛰면서 육류도 비싸졌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18~20% 올랐다.

장길자 서울시교육청 급식기획팀장은 “기름값 인상으로 기름에 튀기는 메뉴를 오븐에 굽는 것으로 바꾸고 과일·디저트 같은 부식을 공산품으로 대체하거나 횟수를 줄이는 방법 등 현장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확정된 추경안은 서울시의회에 제출돼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검토를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7월 말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8월 심의를 거쳐 9월 초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예산 증액과 관련해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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