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이착륙 때 순간 귀가 먹먹…이런 간단한 방법 있었다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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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건강 가이드

코로나19로 막혀 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익숙한 곳을 벗어나 해외로 떠나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신체 부담을 가중하고 만성질환자는 지병이 악화하기 쉽다. 현지에서 유행하는 해외 감염병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챙겨야 할 건강 정보를 정리해 봤다.

출발 전 4~6주 전에 여행자 클리닉 방문 추천

평소 지병을 앓고 있다면 본인의 병력, 복용약, 연령을 영어로 적은 명찰이나 팔찌를 준비해야 한다. 갑자기 쓰러졌을 때나 현지에서 의료진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국·병원에서 증상을 표현할 수 있는 영어 단어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여행 지역의 의료기관·약국 위치를 미리 알고 있으면 사고 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 해열제·진통제·일회용 밴드·모기 차단제·살충제·손 소독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복용하던 약은 넉넉히 챙기고 영문 처방전을 함께 준비한다. 일부 국가에서 복용약 반입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을 맞는 당뇨 환자는 현지에서 바늘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유 있게 가져간다. 인슐린 등 중요한 약물은 반드시 기내에 가지고 탑승한다.

여행할 지역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있는지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kdca.go.kr)의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병원 내 여행 클리닉 등을 찾아 여행 전 상담을 받는 것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필수다. 개인의 질병력과 여행 종류, 기간, 숙박 형태, 현지의 기후 환경(건기·우기)에 따라 권장 백신과 처방약이 달라진다.

백신 접종 후에 항체가 형성되려면 2~3주 이상 필요하다. 따라서 여행 출발 4~6주 전에는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내원 시기를 놓쳤더라도 남은 기간을 고려해 적용할 수 있는 여행 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이나 약물 복용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행동 지침에 대한 교육 등이다. 이외에 여행 중 발생하는 질병·상해 등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내귀 통증 예방에는 껌·사탕 도움

기내는 신체에 여러 이상 반응이 생기기 쉬운 공간이다. 이착륙 동안에는 순간적으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귓속 기관의 공기압 조절이 잘 안 돼 발생하는 ‘항공성 중이염’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려면 이착륙 동안에는 물을 마시거나 침을 삼켜주고 껌을 씹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아기에게는 젖병을 물리고, 어린이에게는 사탕을 빨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삼키게 되면 평소 닫혀 있던 이관이 자연스럽게 열리면서 기압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발생하는 심부 정맥 혈전증을 의미한다. 특히 혈전증을 앓았거나 만성질환, 암 환자, 에스트로겐 약물 복용자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려면 혈액순환을 위해 먼저 엉덩이는 좌석 깊숙이 넣고 허리에는 쿠션을 댄다. 그런 다음 다리를 자주 들어 올렸다 내렸다 스트레칭을 하고 1~2시간마다 통로 등에서 걷는 것을 추천한다.

기내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몸에 너무 꼭 맞는 옷은 피하고 편안한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움직임이 불편한 창가나 가운데 자리는 피한다. 정맥류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도움된다. 차고 건조한 환경은 혈액순환과 심장·호흡기 질환에 좋지 않다. 담요를 덮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현지감염병 예방 위해 모기에 안 물려야    

여행자 설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나 여행객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면 3~5일이 지나 저절로 호전된다. 하지만 피가 섞이거나 고열을 동반한 설사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길거리 음식은 피해야 한다. 물은 끓여 먹거나 생수를 마셔야 한다.

당뇨 환자가 3시간 이상(6시간 이상 표준시간대 통과 여행) 시차가 있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기존에 투약하던 인슐린 용량이나 용법을 조절해야 한다. 동쪽(미주)으로 여행하는 환자는 저혈당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 용량에서 10% 정도를 감량해 투약하면 된다. 도착 후에는 첫날 아침에 평소의 3분의 2 용량만 투약하고, 첫 주사 후 10시간 뒤 혈당이 250㎎/dL 이상인 경우 3분의 1을 추가로 투약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당뇨 환자가 서쪽으로 여행할 때는 일반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인슐린 용량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첫 주사 후 18시간이 지난 뒤 혈당이 250㎎/dL 이상인 경우 3분의 1을 추가로 투약할 수 있다.

시차 부적응은 3시간 이상 표준시간대를 넘어가게 됐을 때 시차를 신체 리듬이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대표 증상으로 불면·두통과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동쪽으로 갈수록 시차로 인한 문제가 더 오래간다.

시차에 빠르게 적응하려면 생체리듬을 미리 조정하는 방법이 도움된다. 동쪽으로 여행할 때는 출발 3~4일 전부터 한 시간 일찍 잠들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하면 된다. 도착한 여행지에서 낮에는 되도록 활동을 많이 하도록 노력한다.

현지에서 여행 중 원숭이·낙타·박쥐와 주인이 없는 개·고양이 등 야생 동물과의 접촉은 피해야 한다. 모기는 뎅기열·말라리아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옮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중요한 방법의 하나다. 모기가 싫어하는 성분의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30~50%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도움된다. 모기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므로 밝은색 긴팔·긴바지 옷을 입는다.

귀국 후 발열·피부 발진·설사 증상 땐 진료 필요

여행 중 발생한 건강 문제는 귀국 후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병원을 찾아 당시 증상과 현지에서 복용한 약물, 처치 받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게 좋다. 질병에는 잠복 기간이 있다. 따라서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성 질환 노출 가능성이 있으면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질병마다 잠복기는 다양하지만 귀국 후 최대 3개월까지 발열, 피부 발진, 설사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는다. 귀국 후 감염병 증상이 있을 때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신고하면 앞으로의 행동요령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도움말=신고은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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