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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 선거, 집권 여당 압승...아베 사망으로 보수층 결집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열린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예상을 넘어서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이틀 전 일어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사망이 보수 결집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일본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일본 TV아사히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자민당은 125석 중 60석을 얻어 기존에 갖고 있던 55석에서 의석을 늘렸다. 공명당에서 확보한 12석을 포함하면 여당이 72석으로 이번에 바뀌지 않는 70석(자민당 56석, 공명당 14석)을 합쳐 참의원 전체의 142석을 이미 확보했다.

이미 여당 표가 참의원 과반(125석 이상)을 크게 넘었으며 기존 여당의 참의원 의석수인 139석(자민당 111석, 공명당 28석)보다 늘어난 큰 승리로 평가된다. 개표 진행에 따라 여당의 의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NHK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서도 자민당은 125석 중 59~69석을,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10~14석을 얻어 총 69~8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 조사 결과대로라면 자민·공명 연합은 선거 후 참의원에서 최대 153석을 얻게 된다.

민영방송 출구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TV아사히는 자민당이 66석, 공명당은 13석으로 여당이 79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니혼TV는 여당이 79석(자민 66, 공명 13), TBS는 77석(자민 64, 공명 13)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헌법 개정에 긍정적인 입장인 자민·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개헌4당'도 이미 10시 10분 시점에 82석 이상을 얻어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인원인 참의원의 3분의 2 의석(166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망한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보수파의 과업이었던 헌법 개정 절차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여당의 압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대립 등으로 인한 안보 불안이 높아지며 안정을 바라는 표심이 여당으로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변수였던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망으로 보수의 결집력은 더욱 강화했고, 자민당에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도 일어났다.

야당 중에는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가 기존 6석에서 크게 늘어난 10~15석을 얻을 것으로 NHK 출구조사 결과 예상됐다. 한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23석에서 의석이 줄어든 13~20석, 공산당(기존 6석)은 3~5석, 국민민주당(기존 7석)은 2~5석, 레이와신센구미(0석)는 1~3석, 사민당(1석)과 NHK당(0석)은 0~1석을 얻을 것으로 NHK는 내다봤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최종 잠정 투표율은 52.16%로 2019년 선거의 48.8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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