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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업은 XR 회사, 약 192억원 투자 유치...업계 '일인자' 굳히나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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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치러우충(齊樂無窮)이 얼마 전 약 1억 위안(192억2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해 업계에서 이슈 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벤처 기업 AVIC Trust, 카드사 라카라, 마케팅·광고 대행사 블루포커스 커뮤니케이션 그룹(BlueFocus Communication Group) 등이 참여했다. 치러우충은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공동 연구개발 및 XR 가상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치러우충이 개발한 인텔 메타버스 세계 [사진 36Kr]

치러우충이 개발한 인텔 메타버스 세계 [사진 36Kr]

XR 전문 업체 ‘치러우충’, 태생부터 ‘하이클래스’

2016년 설립된 치러우충은 확장현실(XR) 시뮬레이션 전문 기술 회사로, 중국우주항공과학산업그룹(CASIC)*, 중국과학원 등 출신의 고학력 인재가 핵심 개발팀 멤버로 포함되어 있다. 업계 최고의 기업(기관) 출신의 연구진을 둔 덕분에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치러우충은 국가 하이테크 기업이자, 동시에 베이징 전정특신(專精特新)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중국우주항공과학산업(CASIC): 다양한 우주선, 발사체, 전략 및 전술 미사일 시스템, 지상 장비를 설계, 개발 및 제조하는 중국 국영 기업

치러우충은 ▲메타버스 SaaS 플랫폼 서비스 ▲AI 가상인간 제작 ▲메타버스 라이브 촬영 토털 솔루션 ▲ 실감형 XR 시뮬레이션 등 메타버스 기반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즉 알고리즘 생성부터 실감형 콘텐츠 제작까지 업계 전반을 아우르며 XR 폐쇄형 순환 루트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셈이다.

‘2022 베이징 소비 시즌’에 치러우충이 가상인간 ‘비비즈한(ViVi子涵)’을 이용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36Kr/치러우충 제공]

‘2022 베이징 소비 시즌’에 치러우충이 가상인간 ‘비비즈한(ViVi子涵)’을 이용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36Kr/치러우충 제공]

‘2022 베이징 소비 시즌’에는 치러우충이 가상인간 ‘비비즈한(ViVi子涵)’을 이용해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차이치(蔡奇) 베이징 당서기, 왕원타오(王文涛) 중국 상무부 부장등 중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완전한 산업체인 구축으로 업계 ‘일인자’ 노리는 치러우충

치러우충은 가상현실 산업체인의 발전이 메타버스 세계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메타버스 업계에서 진정한 ‘대중화’를 이뤄야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난제 해결을 제시했다. 첫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글래스를 대표로 하는 하드웨어 상 편의성, 선명도, 인터렉션 기능 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관련 콘텐츠 제작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게 치러우충의 두 번째 제안이다.

현재, VR/AR 콘텐츠 제작은 대부분 정통 영상 산업 발전 후기의 CG 기술로 이뤄진다. 영화 아바타를 예로 들면, 150명의 팀원이 하루에 겨우 1초 분량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사진 비리비리 캡처]

[사진 비리비리 캡처]

치러우충은 이 같은 비효율적인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 치러우충이 조만간 공식 출시할 XR 가상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은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AI 가상인간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뿐 아니라 수많은 3D 디지털 시나리오, 액션 데이터베이스 등을 내장하여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상 공연 ▲가상 라이브 커머스 ▲XR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메타버스 세계의 제작자(기획)나 연출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공 살리기 어려운 시대” 천부적인 재능으로 ‘바늘구멍’ 국영 기업의 취업 문턱 넘은 치러우충 CEO

치러우충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저우다오(周道)는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인재였다. 그는 중국의 화북전력대학(華北電力大學)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CASIC 제3연구원에 입사했다.

중국우주항공시뮬레이션공사의 가상현실공사 사장을 맡아 다수의 대형 군사용·민사용 시뮬레이션 제품 개발을 담당했다. 우주인 훈련용 항공 시뮬레이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각종 대형 군용 시뮬레이터와 적응형 XR 콘텐츠 제작 등에 몸담았다.

저우다오(周道) 치러우충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 환구시보]

저우다오(周道) 치러우충 공동 창업자 겸 CEO [사진 환구시보]

전문지식을 갖춘 CEO 덕분에 업계 소식도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2016년 치러우충을 창업하던 당시는 미국의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이 출범한 시기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AI 스타트업 생태계 중 하나에 가입 후, 자금 유치 이점 확보

엔비디아 인셉션은 ▲IT서비스 ▲헬스케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지능형 영상 분석 ▲로보틱스 등 5개 산업 영역의 스타트업이 메타버스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가입했다. 매년 빠르게 성장해 2020년 기준 회원 수는 26% 증가, 2021년 상반기 기준 성장률은 17% 이상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컴퓨팅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든 스타트업을 수용·육성하기 위해 구축된 프로그램이다. 모든 혜택은 무상으로 제공되며, 수수료는 없다. 다른 액셀러레이터 혹은 인큐베이터 프로그램과 달리 지분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치러우충을 이끄는 저우다오는 발 빠르게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저우다오와 치러우충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2021년 8월 기준 엔비디아 인셉션에 가입한 회원사는 8500개를 돌파, 이는 기업정보 제공업체인 피치북(Pitchbook)에서 추산한 전 세계 AI 스타트업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총 600억 달러 넘는 누적 자금을 보유, 세계 90여 개국에 있는 스타트업이 참여한 세계 최대 AI 스타트업 생태계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업계 최고 인재 + 세계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시너지 효과로 연구개발 능력도 ‘발군’

세계에서 손꼽히는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속한 치러우충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독립적인 기술로 개발한 플랫폼에 가상인간 제작, 가상 콘텐츠 제작, 가상 라이브 촬영까지 모두 가능한 완벽한 기술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플랫폼은 극사실주의 가상인간 제작 기술, 렌더링 기술, 모션 캡처 기술, 고화질 코덱 기술 등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모션 캡처 기술에는 밀리미터 수준의 정밀한 광학 기술이 포함되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치러우충의 플랫폼에서는 기존 라이브 방송 플랫폼과 VR 라이브 방송을 지원해 XR 콘텐츠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치러우충이 실제 사람을 1:1 복제해 제작한 AI 가상인간 비비즈한은 아름다운 비주얼과 실감 나는 재현으로 중국 네티즌에게 극찬받고 있다. 비비즈한은 2021년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가상인간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 기간 징둥이 개최한 가상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등장해 30만 명(연인원)에 육박하는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비비즈한(왼쪽) [사진 중국청년망] / 2021 솽스이 기간 징둥 라이브 커머스에 등장한 비비즈한 [사진 36Kr]

비비즈한(왼쪽) [사진 중국청년망] / 2021 솽스이 기간 징둥 라이브 커머스에 등장한 비비즈한 [사진 36Kr]

치러우충은 앞으로도 XR을 비롯한 관련 생태계 확장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투자받은 자금을 연구개발에 대폭 투입, 자사 XR 가상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을 ‘메타버스계 인프라형 도구’로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저우다오는 “메타버스 열풍에 힘입어 치러우충 플랫폼을 이용해 진입 장벽을 없애고 사용자들에 XR 콘텐츠를 한층 더 재밌고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를 통해 다양한 라이브 방송 플랫폼 및 메타버스 플랫폼을 위한 가상 콘텐츠 엑세스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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