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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4월부터 무단결근"…석달 전부터 수상한 정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츠야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40대 남성이 무단 결근을 일삼다 올해 5월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 신문은 9일 총격범 야마가미 데츠야(41)의 전 직장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공장에서 지게차로 짐을 옮기는 업무를 담당했다며 올해 5월 15일 퇴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근태에 문제가 없었다가 지난 4월 중순부터 무단결근이 잦아지면서 5월 들어 상사에게 "그만두고 싶다"는 등 퇴사 의사를 드러냈다고 했다.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총격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여 말문이 막힌 상태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야마가미가 199년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20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파견 사원으로 플라스틱 제품 회사 공장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부친과 조부가 세상을 떠난 뒤 모친과 살며 생활고에 시달렸고, 2002년쯤 모친이 파산하기도 했다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야마가미는 특히 모친과 종교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수사기관에 "모친이 종교단체에 빠져 고액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아베 총리가 자신과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관계자도 "야마가미가 당초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표적 삼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어쨌든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점을 미뤄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유세 연설 중 총격을 받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5시 3분쯤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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