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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 尹, 野대표 이재명 기다린다? 與 기대하는 호재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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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매주 급락하고 있다. 8일 한국갤럽 조사에선 전주에 비해 6%포인트가 또 빠진 37%였다. 반대로 부정 평가 비율은 7%포인트 상승한 4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첫 '데드크로스'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두고는 경제 위기, 여권의 내분, 인사의 실패, 윤 대통령의 스타일,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 등 여러가지 원인이 거론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중앙포럼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지난해 11월 열린 중앙포럼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그런데 최근 사석에서 만난 중립지대 정치인의 분석은 조금 달랐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검찰 인사를 보면 전 정권에 대한 수사 의지는 강하게 읽힌다. 하지만 그걸 빼고는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설명이 안된다"고 했다. 국가적 지향점이나 미션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을 묶고,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동원했던 '반사체론'과도 맥이 닿아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같은 이는 당시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정치적으로)커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반사체로서 성장했기 때문에 정치적 홀로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었다.

그들의 주장이 꼭 맞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전 정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언급이 잦아지긴 했다. 기자들의 인사 실패 지적에 대해 "도덕성 면에서 이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했고, 다소 역정을 내며 "그럼 전(前)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말까지 쏟아냈다.

국가정보원이 박지원·서훈 전직 원장 두 사람을 이례적으로 고발한 시점 역시 공교롭게도 지지율이 폭락하는 국면이었다. 대통령실은 두 사람의 혐의에 대해 "사실이라면 중대한 국가범죄”라고 했지만, 야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일부 언론들은 "전 정권에 대한 사정정국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1등 공신으로 꼽혔다. 5년간의 편가르기와 내로남불로 국민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고, 정권교체 여론을 들끓게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인사들이 말하는 '반사체론'까진 아니라 할지라도, 윤 대통령이 대권을 틀어쥐는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이 크게 효과를 발휘한 게 사실이다. 이번 지지율 폭락 국면에서도 전 정권과의 대립과 차별화가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여기에다 여권내에는 "또 한가지의 호재가 윤 대통령을 기다린다"는 기대도 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이란 혹평속에 윤 대통령이 0.73%포인트로 '제압'했던 이재명 의원이 곧 민주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이겨봤던 이 의원을 지렛대로 윤 대통령이 지지율 회복의 반전을 만들어 낼지 모른다는 기대감이다. 각종 수사의 칼끝은 이미 이 의원을 향해있고, 한동훈 법무장관에 의해 검찰의 요직에 발탁된 윤석열 사단의 검사들은 출격 준비를 마쳤다. 문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특급 도우미, 구세주로 등극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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