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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아라, IQ보다 열정과 끈기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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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22면

이번 여름 이 책들과 독서피서

장마와 폭염이 여름을 실감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식히는 휴가 생각이 간절해진다. 집이든 피서지든 쉬면서, 재충전하면서 읽기 좋은 책 8권을 본지 출판팀과 교보문고 마케터들이 선정해 소개한다. 의미는 뚜렷하고 부담은 많지 않은 책들이다.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교보문고 매장에서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그릿

그릿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비즈니스북스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서 수학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수학계 노벨상, 아니 노벨상보다 타기 힘들다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나? 타고난 수학 천재다? 보통 사람과는 역시 다르구나?

이 책 『그릿』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과연 성공 비결은 ‘그릿’에 있구나!”

사회적 성취에서는 타고난 재능이나 지능지수(IQ)보다 열정과 끈기, 즉 그릿(grit)이 훨씬 더 중요하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10년 넘는 종단연구 끝에 이 명제를 증명해냈다. 우리 머릿속 깊이 자리한 천재 신화, 즉 ‘탁월성은 신이 내린 천재적 재능 덕분’이란 생각은 자기방어를 위한 핑계(나는 그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건 그릿이 재능보다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릿을 기르기 위한 상당히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부모와 교사, 조직의 리더는 각각 어떻게 해야 자녀나 학생, 직원들의 그릿을 키워줄 수 있는지를 실증적이고 다양한 연구결과를 동원해 알려준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육아와 교육, 조직관리의 핵심이 응축돼 담겨있다.

혹시 ‘그릿 효과’는 어린아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걸까. 이미 나이가 많다면 일에 열정으로 가지고 꾸준히 해서 성공에 도달하기란 어려운 걸까. 이 책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릿은 명백히 나이에 비례한다. 나이와 경험이 쌓이면서 열정과 끈기를 오래 유지하는 인간의 능력은 점점 발달한다. 따라서 목적의식으로 가지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

가장 똑똑하고 재능있는 고학력자가 우대받아야 한다는 ‘능력주의’가 판치는 시대다. 그것이 왜 허구인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 역시 이 책에 담겼다. 그렇다고 ‘하기 싫은 일도 무조건 참고 노력해야 한다’며 ‘노오력’만 강조하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관심사를 파헤쳐라. 네 꿈을 좇아라’라고 조언한다. ‘과연 그럴까?’라고 미심쩍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라. 결국 설득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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