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 100만원 수령자, 5년 늦추면 36만원 더 받아

중앙선데이

입력 2022.07.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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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15면

배현기의 연령별, 상황별 연금 설계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월 23일 ‘600만번째 수급자’로 선정된 박용수(62세)씨에게 국민연금 수급증서 및 기념품을 전달했다. [사진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월 23일 ‘600만번째 수급자’로 선정된 박용수(62세)씨에게 국민연금 수급증서 및 기념품을 전달했다. [사진 국민연금공단]

연금수령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1년 말 국민연금(이하 노령연금 기준) 수급자는 489만4000명으로 2010년 말에 비해 256만명, 110%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30년, 2040년 노령연금 수급자가 각각 726만명, 1104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별도로 개인연금저축과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사람(계좌기준)은 각각 137만명, 5만5000명으로 국민연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금 수령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는 있지만, 수령 연금액은 적은 편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월평균 수령액이 2021년 기준 56만원 정도이고, 개인연금저축은 계좌당 평균 25만원에 정도다. 퇴직급여(DB·DC형)의 경우 연금으로 받지 않고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 퇴직연금을 제외할 경우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저축을 동시에 수령하는 사람의 월평균 수령액은 81만원 수준이다. 이는 공무원연금이나 사학·군인연금 등 직역연금의 30% 수준이다.

직역연금의 경우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에 비해 납입금액이 더 많고, 납입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노후 소득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낮은 연금소득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직장 생활 시작부터 미리 연금자산을 축적해가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수령을 잘 하는 것도 연금소득을 늘리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국민연금

국민연금

국민연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국민연금의 연금수령 나이는 출생 연도에 따라 만 62세에서 65세까지 다르다. 정해진 시점부터 그냥 받아도 되고, 다른 소득원 유무에 따라 조기 또는 연기 수령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령시점보다 최대 5년을 일찍 받거나 늦게 받을 수 있다. 물론 조기에 받으면 원래 수령 금액보다 1년에 6%씩 감액되고, 나중에 받으면 1년에 7.2%씩 증액된다. 원래 수령액이 월 100만원이라면 5년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경우 각각 70만원, 136만원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다른 소득원이 존재하는 경우 국민연금은 종합과세 대상으로 합산해 과세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민연금보험료는 납부시점에 소득에서 공제되고 수령시점에 과세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종신 수령이므로 조기 또는 연기 수령과 관련해 본인의 기대수명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기대수명이 짧다면 조기가, 길다면 연기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 외에 퇴직급여·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연금보험, 주택연금 등은 세금과 종신수령 여부 등을 고려해 수령시점과 기간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우선 퇴직급여는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은퇴 후 가장 먼저 수령하는 것이 좋다. 퇴직급여는 양도소득과 더불어 분류과세에 해당하므로 별도의 세율로 과세된다. 특히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일시금 세액의 70%(6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연금으로 수령하는 게 유리하다.

IRP와 연금저축은 납입시점에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실적에 따라 증가한 금액에 대해 연금수령시 과세되는데, 수령 나이가 늦을수록 세율이 낮기 때문에 가급적 늦게 수령하는 게 유리하다. 55세부터 70세 미만까지는 5.5%, 70세부터 80세 미만까지는 4.4%, 80세 이후에는 3.3%의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연간 수령금액이 12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러한 세율이 아니라 수령액 전체에 대해 종합소득세율(6.6%~49.5%)이 적용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2018년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된 연금저축신탁을 제외하면 연금저축펀드와 연금저축보험으로 구분된다.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펀드가 유리하며 연금수령과정에 부담하는 수수료 기준으로는 보험이 유리하다. 즉, 납입과 투자기간 중에는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고 수령시점에는 연금저축보험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연금을 수령하는 기간 중에도 계속 운용하기를 원한다면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은 종신수령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사망시점까지 국민연금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러한 보험상품을 통해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이들 상품을 연금으로 수령하기 위해서는 각각 5년, 10년 이상의 납입기간이 필요하며, 납입액에 한도가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수령할 경우 연금수령액이 적어질 수 있으므로 80세 이후 종신 수령이 적절해 보인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역시 사망시점까지 국민연금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연금수령자는 주택연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부 중 한 명이 55세 이상이면 언제라도 가입할 수 있고 종신수령이 가능하며, 연금이라 불리지만 기본적으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기 때문에 소득이 아니므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사망시점에 주택가치가 총 대출액보다 낮아도 상환의무가 없다.

수령액을 최대화한다는 관점에서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정리하자면,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은퇴 후 사망시점까지 퇴직연금, IRP와 연금저축, 연금저축보험 또는 연금보험, 그리고 가능하다면 주택연금 등의 순서로 수령할 것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소득원의 존재 여부와 본인의 은퇴 후 적정 소득수준, 증여나 상속에 대한 수요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가의 도움도 고려해야 한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장기신용은행 연구원을 거쳐 기획예산처 등에서 근무했다. 하나금융지주에서 전략 실무를 총괄했으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모바일 연금자문회사 웰스가이드를 설립해 ‘좋은 사회를 위한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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