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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서 日아베 사망 '애도'…블링컨도 "충격"

중앙일보

입력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현지시간)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및 하야시 요시사마 일본 외무대신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3국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양국 외교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날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일본 총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조전을 보냈음을 알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해선 안될 일"이라며 하야시 외무상에 애도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도 일본 매체 기자의 관련 질문에 "매우 충격적이다.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엄청나게 큰 손실"이라며 "아베 전 총리는 일본 국민들에게 훌륭한 리더였을 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일어난 사태에 대해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할 기회를 얻었다"며 위로했다.

이에 하야시 외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은 우리 정부 출범 후 한미일 외교장관 간 첫 3자 대면 협의로, 지난 2월 하와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당시 개최된 한미일 정상 회담 후 약 일주일만에 개최됐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이어진 회의에서 북한·북핵 문제 관련 그간 3국이 각급에서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앞으로도 3국간 공조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미일이 우선순위를 두고 다루어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29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걸쳐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알린 바 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해 유연하고 열린 외교적 접근을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새로운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의 등장 앞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박 장관은 우리의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을 기반으로 인태 지역내 자유, 평화, 번영 증진에 적극 기여할 것임을 강조하고, 이러한 차원에서 한미일간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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