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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상사설

"이리 훌륭한 사람 봤나" 민심 이반 부른 대통령 인식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 5일 도어스테핑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 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걸”

인사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반응은 안타깝습니다. 민심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권이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인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임명을 강행한 장관도 여럿입니다. 국민은 대통령으로부터 진솔한 설명을 듣고 싶어 합니다. 단순히 지난 정권보다 낫다는 식으로 넘어가선 곤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4일 도어스테핑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정권처럼 자신의 지지층만 의식해 팬덤정치와 포퓰리즘에 빠져선 안 됩니다. 그러나 현재 나타난 민심의 이반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도 정권 초기에 말이죠.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은 인사 문제였습니다. 독단적이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만취 운전과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박순애 장관에겐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고 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문회 때 시달린 사람이 일을 잘 한다”고 한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주의의 핵심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았다는 겁니다. 지지율에 집착해서도 안 되지만, 민심의 경고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국민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초심을 잃어선 안 됩니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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