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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바닥쳤나? '버핏지수'는 거품 빠졌다고 말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버핏지수'로 분석한 한국 주가지수가 '적정 가격선'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 부분 거품이 빠져 고평가 국면을 지나왔다는 의미로 향후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와 감만부두(위)에서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8일 글로벌 투자분석 사이트 'Gurufocus'에 따르면 이날 한국 증시의 버핏지수는 86.6%로 적정 가격(Fair Valued)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버핏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시가총액을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지표로 한 나라 경제의 생산 능력에 비해 주식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이 지수가 75~91% 선에 머무르면 적정 가격이라고 본다. 개별 기업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서 주식 가격의 적정선을 살펴보는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한 원리로 가치 투자자 워렌버핏이 중요하게 보는 지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국 증시의 버핏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내놓던 2020년 9월부터 고평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코스피가 3300선을 웃돌던 지난해 6월에는 132.6%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달 20일부터 적정 가격대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한국 증시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을 듣기 어려워진 이유다.

"1차 반등선은 코스피 2500" 낙관론 솔솔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젠 국내 증시가 바닥에 근접해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7일)에 이어 이틀 동안 반등해 이날 2350.6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소폭 회복하면서 경기 순환에서도 저점 영역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측정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5월에는 반등했다.

설비투자 둔화세가 진정된 것 역시 낙관론 근거 중 하나다.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고점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어 앞으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침체 우려는 주가지수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등을 확인해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확인될 경우 코스피는 1차 목표로 2500포인트까지 반등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일시적 반등일 뿐" 비관론 혼재 

다만 이번 코스피 반등이 지난해까지 형성한 거품이 급격히 꺼지다가 일시적으로 튀어 오르는 '메아리 버블'일 뿐이란 지적도 만만찮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상당한 경기 후퇴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 일시적인 증시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가진 주식을 정리할 기회 정도로 볼 수 있다"며 "그 이후 주식 시장은 더욱 침체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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