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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책'의 순환

중앙일보

입력

교보문고 캠페인 그린페이지챌린지 이미지. [사진 교보문고]

교보문고 캠페인 그린페이지챌린지 이미지. [사진 교보문고]

나의 책장에서 너의 책장으로. 교보문고가 올봄 '그린페이지 캠페인'을 시작하며 내건 말이다. 이 캠페인은 단지 책을 읽자, 많이 읽자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되 지구의 다음 페이지, 즉 지구의 미래를 생각해 자원으로 책을 순환하자는 취지다.

방법의 하나는 책을 사는 대신 릴레이로 책 나눔을 하는 '그린페이지 챌린지'. 받을 사람을 지목해 자신이 갖고 있던 책을 전달하면, 받은 사람이 3일 이내에 필수 해시태그(#그린페이지 #그린페이지챌린지 #교보문고)와 함께 책 속 감명 깊은 문구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인증하고, 다시 5일 이내에 다음 사람을 지목해 책을 전달한다.

시작은 지난 5월. 가수 폴킴의 『그러라 그래』(양희은 지음)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지음)를 비롯해 문소리·이해인·김초엽·글배우·장강명·김겨울·박준·최태성·천우희·정소민·손승연·포레스텔라·최현우 등 작가와 문화계 인사들 14명이 각자 2~5권씩 소장 도서를 내놓았다.

책 안쪽에 간단한 손글씨 메모도 적었다. 배우 문소리는 다카나와 슌타로의 시선집 『이십억광년의 고독』에 '당신이 시를 쓰는 이유,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 그리고 우리들의 고독'이라는 문구를, 이해인 수녀는 작고한 장영희 작가의 강연집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에 '멋진 문학작품을 통해 사랑을 좀 더 이해하고 배우는 계기가 되어주길 바라며 이 책을 드립니다'라고 썼다. 유명인들이 갖고 있던 책은 신청자 가운데 선발된 독자들에게 전달됐고, 현재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챌린지의 마중물이자 출발점이 됐다.

책을 인쇄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종이가 멋진 새 물건으로 탈바꿈하는 업사이클링도 있다. 교보문고, 디자인 회사 그레이프랩, 아트북 전문 출판사 유화컴퍼니가 협업해 만들어 판매중인 'Re-Stand'는 김홍도·정선·마네·모네 등 동서양 명화가 인쇄된 아트북 파지를 활용한 멀티스탠드. 휴대폰·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 거치대 등으로 쓸 수 있게 2kg 남짓한 무게를 견딘단다. 특수 기술로 종이를 압착해 화학 접착제를 쓰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교보문고에서 환경 관련 서적 판매량은 특히 팬데믹 기간에 크게 늘었다. 지구의 미래는 지금 시대 독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챌린지와 '착한 소비'로 책의 자원순환을 꾀하는 캠페인이 나온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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