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맥주 한잔 2만원'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내 금주

중앙일보

입력

카타르 사막 사파리 투어 낙타 체험. [사진 카타르관광청]

카타르 사막 사파리 투어 낙타 체험. [사진 카타르관광청]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안에서는 술을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현재 논의 중인 건, 팬들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과 떠난 후에만 음주를 허용하고, 경기 중에는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음주를 통제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열린다. 카타르가 개최지로 확정된 직후부터 팬들은 “과연 맥주 없는 월드컵이 될까”라며 궁금해 했다.

카타르월드컵 기간(올해 11월21일~12월18일)에는 지정된 장소, 특정 시간에만 주류를 살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6월2일자 문서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에 카타르를 찾는 축구팬들은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 마련된 국제축구연맹(FIFA) 팬 존 일부 구역에서 제한된 시간에만 맥주를 살 수 있다. 소식통은 “이전 월드컵 팬 존과 달리 하루 종일이 아닌 제한된 시간에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에서 각국 축구팬들이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린 기자

카타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에서 각국 축구팬들이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박린 기자

문서에 따르면 경기장과 팬 존에서 수 ㎞ 떨어진 도하골프 클럽에서 1만5000~2만명 팬에게 주류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호텔 인근에 3m 벽으로 둘러싼 공간은 1만명이 음악과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한다고 문서에 나와있다.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이미 카타르 호텔과 바에서 주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2022년에도 방침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기간에 카타르를 방문하는 팬들을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는 구역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에서 한 현지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린 기자

카타르 전통 시장 수크 와키프에서 한 현지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린 기자

이웃나라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엄격하지는 않지만, 카타르에서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건 불법이다. 방문객들은 술을 반입할 수 없으며, 도하 외곽에 위치한 유일한 주류 매장에서 쇼핑도 불가하다. 허가된 소수의 호텔, 클럽, 바에서만 술을 살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카타르에서 맥주 한 잔 가격은 18달러(2만3390원)다. 팬 존에서 판매할 맥주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19년 FIFA 클럽월드컵 당시 맥주 한잔 가격은 5파운드(7800원)였는데 기준이 될 것”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도하 전통시장 수크 와키프 인근의 한 바에서는 코로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타이거 병맥주를 48리얄(1만6900원)에 판매했다. 500ml 버드와이저 생맥주 가격은 55리얄(1만9430원)이었다.

지난 4월 도하의 한 바에서 판매한 코로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타이거 맥주 가격은 48리얄(1만6900원)이었다. 500ml 버드와이저 생맥주 가격은 55리얄(1만9430원)이다. [사진 인피니티 캡처]

지난 4월 도하의 한 바에서 판매한 코로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타이거 맥주 가격은 48리얄(1만6900원)이었다. 500ml 버드와이저 생맥주 가격은 55리얄(1만9430원)이다. [사진 인피니티 캡처]

2014년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브라질은 FIFA의 압박에 경기장 내 음주 금지를 해제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경기장에서 술은 팔지만 그라운드가 보이는 앞에서 마실 수는 없다. 프랑스도 경기장 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한편 지난달 데일리 스타 등 영국 언론들은 카타르월드컵에서 원 나잇 스탠드(혼외 정사)를 하다가 적발된 팬은 최대 징역 7년에 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기도 전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