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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기본 1만7000원…복날 편의점서 보양식 찾는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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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중앙포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중앙포토]

무섭게 뛰는 물가에 외식 대신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8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급증했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전년도 동월 대비 15% 늘어난 걸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고물가에 무더위까지 더해지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사무실 등에서 먹는 이른바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이 늘어난 게 배경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편의점 이마트24는 인기 도시락 10종의 쌀을 이달부터 3개월간 고급 품종인 일품미로 바꿔 판매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보양식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일례로 국내 유명 삼계탕 전문 식당인 고려삼계탕의 경우 일반 삼계탕이 1만8000원, 산삼 또는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은 2만4000원이다. 산삼과 전복을 넣은 오골계탕은 3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직장인 김지숙(46)씨는 “웬만한 식당에서 삼계탕 한 그릇에 1만7000원은 기본이고 장어나 전복 같은 메뉴는 더 부담스럽다”며 “요즘은 식당 음식 가격이 1000원씩 훅훅 뛰는 것 같아 가족 외식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편의점 GS25의 보양식 도시락 제품.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GS25의 보양식 도시락 제품. [사진 GS리테일]

유통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양식 메뉴와 할인 행사 등으로 ‘복날 수요’ 잡기에 나섰다. GS25는 도시락 매출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통민물장어도시락’과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신메뉴를 내놨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원기 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진행하고 황기·찹쌀·견과·건대추 등 삼계탕에 필요한 식재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삼계탕에 필수인 마늘도 창녕 깐마늘을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20% 할인한다. 이와 함께 민물장어롤·민물장어초밥·홈플러스시그니처소한마리탕·홈플러스시그니처삼계설렁탕 간편 보양식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초복맞이 보양식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초복맞이 보양식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홈플러스]

롯데마트도 오는 13일까지 ‘미리 맞이하는 초복’을 주제로 전 점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하림과 합의해 동물복지 닭볶음탕 대용량 상품을 단독 기획해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기존 1㎏에 1만480원에 팔던 상품을 1.3㎏에 8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림은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되는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출시해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쿠팡·롯데온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날 수요로 말복인 다음달 15일까지 육계와 삼계탕 가격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밖에도 여름철 전기수요, 인건비, 각종 야채 가격 등이 일제히 오르고 있어 당분간 가계의 먹거리 부담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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