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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안 타요?" 중국 각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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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in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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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야디(BYD)의 기세가 무섭다.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는 지난 6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폭스바겐을 밀어내고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세 번째로 큰 회사가 됐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업체 컴퍼니스마켓캡 자료를 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비야디의 시가총액은 1378억 달러(약 176조 원)로 미국 테슬라(7636억 달러, 979조 원)와 일본 도요타(2191억 달러, 281조 원)에 이은 3위였다.

비야디의 이러한 약진은 자동차와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덕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 가운데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비야디가 유일하다. 그러나 판매량은 부진한 축에 속한다. 지난해 비야디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74만여 대 (신에너지 차 60만 대)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전기차 출하량은 29만 대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는 뭘까.   

중국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이 올해 1분기 중국 12개 성 및 도시의 차량 판매 순위를 집계했다.

1. 베이징 (北京)

2022년 1분기 베이징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2022년 1분기 베이징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중국 수도 베이징에선 자국산 차량이 아닌 수입 차량이 잘 팔렸다. 가장 잘 팔린 모델은 테슬라 모델 Y다. 올해 1분기 약 4190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30~40만 위안대로, 모델Y 롱 레인지 판매가는 37만 5900위안(약 7311만 원)이다. 지난해 테슬라 상하이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 후 인도된 ‘중국 제조’ 모델 3·모델 Y는 총 48만 4130대로 235% 늘었다. 테슬라의 전 세계 인도량(93만 6000대)의 51.7%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 판매량이 총 32만여 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Y. [사진 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사진 테슬라]

테슬라를 제외한 상위 10개 모델엔 벤츠의 GLC/E 클래스, BMW의 3/ 5/ X3 시리즈, 뷰익 GL8가 올랐다. 총 10개 가운데 중국산 차량은 둥펑 자동차와 일본의 닛산이 합작해 만든 둥펑닛산(東風日産)의 '실피(軒逸)'가 3위를, 비야디(BYD)의 송 플러스(宋 PLUS)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세단 전기차 ‘EU5’가 각각 1773대, 1758대를 판매하며 9위와 10위에 올랐다.

2. 상하이(上海)

2022년 1분기 상하이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2022년 1분기 상하이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어떨까. 상하이에서도 테슬라 모델Y가 지난 1분기  6127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3도 2560대 판매되며 7위에 올랐다. 베이징과 비슷하게 벤츠 GLC와 BMW3 시리즈, 뷰익 GL8도 순위에 올랐다.

상하이는 베이징과 다르게 자국 브랜드 차량이 순위권 절반을 차지했다. 2위는 비야디(BYD)의 송 플러스(宋 PLUS)로 약 3706대가 판매됐고, 3위는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의 룽웨이(榮威) i5가 3605대 판매됐다. 룽웨이i5는 2018년 출시된 소형 세단 겸 스테이션 왜건 버전 차량으로, 가솔린 세단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룽웨이i5 1세대는 상하이의 대형 택시 회사 두 곳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룽웨이(榮威) i5 [사진 电动车]

룽웨이(榮威) i5 [사진 电动车]

그 뒤로는 상하이-폭스바겐의 라비다(朗逸,Lavida)가 4위에 올랐다. 라비다는 폭스바겐이 2008년 출시한 중국 내수형 모델이다. 2010년에는 무려 25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인도되어 중국 세단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수요를 반영해 길이 및 폭을 넓힌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또 높은 사양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각종 사양을 추가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3세대 라비다 역시 중국 시장을 상대로만 생산 및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비야디의 친(秦)Plus와 한(汉) EV는 5,6위를 차지했다. 해당 모델은 애국주의에 편승한 전기차 모델들로, 친Plus는 2021년 출시된 2세대 모델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한(汉) EV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 고급 승용차로 순수 전기차 사양과 PHEV 사양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비야디 친Plus 모델과 비야디 한 EV 모델. [사진 비야디]

비야디 친Plus 모델과 비야디 한 EV 모델. [사진 비야디]

3. 장쑤(江蘇)& 저장(浙江) 성

2022년 1분기 장쑤성(왼) 저장성(오)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2022년 1분기 장쑤성(왼) 저장성(오)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장쑤성에서도 모델 Y가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무려 베이징 판매량의 2배인 8879대가 팔렸다. 1위인 모델 Y를 제외하면 장쑤성은 베이징, 상하이와 다른 소비 추세를 보였다.

2위는 '우링훙광 미니EV(五菱宏光 MINI EV)'로, 총 8189대가 판매됐다. 훙광미니EV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SGMW가 제조하는 저가형 전기차로, 2도어 4인승의 미니 전기자동차다. 가격은 한화 약 4백만 원대이며 젊은 부부나 직장인 출퇴근 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2020년 8월 판매를 시작한 훙광미니EV는 테슬라 모델3, 모델Y 등을 꺾고 3년 연속 중국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우링훙광 미니EV(五菱宏光 MINI EV) [사진 상하이GM]

우링훙광 미니EV(五菱宏光 MINI EV) [사진 상하이GM]

3위는 상하이-폭스바겐의 라비다(朗逸,Lavida Plus), 4위는 둥펑닛산(東風日産)의 '실피(軒逸)'였다. 실피는 2006년부터 판매된 중국 전략형 준중형차로, 중국 시장에서도 부동의 판매 1위 자동차다. 현재까지 실피는 4세대까지 출시됐는데, 2021년 9월 직렬 하이브리드 모델인 e-POWER 라인업이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아래로는 광치토요타(광저우자동차-도요타)의 세단 '캠리(凱美瑞)', BMW5 시리즈, 아우디A4, BMW3 시리즈, 벤츠 E 시리즈였다. 10위는 상하이통용(SAIC-GM)의 뷰익 '엑셀(英朗)'이 차지했다. 엑셀은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 모터스 산하의 뷰익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차량이다. 중국형 엑셀은 GM 대우 라세티에 뷰익 디자인을 입힌 모습이다.

모델 Y가 가장 잘 팔린 지역, 저장성이다. 무려 1만 1925대가 판매됐다. 저장성은  BMW X3를 제외하고는 장쑤성과 비슷한 차종이 판매됐다.

[사진 뷰익]

[사진 뷰익]

4. 광둥(廣東)성

2022년 1분기 광둥성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2022년 1분기 광둥성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광둥성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독주가 이어졌다. 광둥성이 다른 지역보다 일찍이 일본 자동차 업체와 손을 잡았고 성숙한 유통망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모델 중 6개가 일본 자동차 제조사와 중국 기업이 합작해 만든 차량이다.

1위는  둥펑닛산(東風日産)의 '실피(軒逸)'로, 무려 2만 대가량 판매됐다. 뒤이어 광치토요타의 세단 '캠리(凱美瑞)'가 1만 1708대 판매됐고, 세단 '레빈(雷凌)'과 코롤라(卡罗拉, Corolla)도 1만 대 이상 판매됐다. 레빈에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유닛이 장착되며,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의 동력원을 갖춘 '듀얼 엔진'을 키워드로 삼았다.

광치혼다(광저우자동차-혼다)의 SUV '베젤(繽智)'과 세단 '어코드(雅閣)'도 모두 8만 대 이상 팔렸다. 베젤의 정식 이름은 혼다 HR-V지만 중국 시장에선 베젤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광치혼다의 첫 SUV 모델로, 2014년에 공식 출시됐다. 어코드(雅閣)는 광치혼다가 설립하면서 도입한 첫 모델이며 1999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2019년 광치혼다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총 770,884대이며 그중 10세대 어코드 판매량이 22만 대를 기록하며 중국 중·고급 승용차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전적이 있다.

광치혼다(광저우자동차-혼다)의 SUV '베젤(?智)' [사진 광치혼다]

광치혼다(광저우자동차-혼다)의 SUV '베젤(?智)' [사진 광치혼다]

5. 안후이(安徽)성

2022년 1분기 안후이성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2022년 1분기 안후이성 내 판매 차종 TOP 10. [그래픽 가이스자동차연구원(盖世汽车研究院)]

안후이 성 사람들은 어떤 차를 타고 싶어 할까. 안후이 성에서는 치루이자동차(奇瑞汽车·Chery)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치루이자동차그룹은 1997년 안후이성 우후시 정부의 출자로 설립됐다.

2022년 1분기 안후이 성 판매 상위 10개 중 1위를 차지한 건 치루이 QQ 아이스크림(奇瑞 QQ冰淇淋)모델이다. 2위인 훙광미니EV의 세 배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해당 모델은 훙광미니EV를 벤치마킹한 형태의 작은 전기차 차량인데, 가격도 비슷하다. 한화 약 5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QQ아이스크림 모델뿐만 아니라 치루이(奇瑞)eQ1 모델도 잘 팔렸다. 3086대가 팔린 치루이eQ1은  한화 약 1천만 원대의 가격이며 이 역시 초소형 전기차다. 또 치루이의 루이후(瑞虎)7 모델도 2623대 판매됐는데, 이렇게 세 개의 치루이 브랜드 모델이 안후이 성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체리 QQ 아이스크림(奇瑞 QQ?淇淋) [사진 체리자동차]

체리 QQ 아이스크림(奇瑞 QQ?淇淋) [사진 체리자동차]

안후이 성에서는 또 우링훙광(五菱宏光) MINI EV, 우링훙광S, 폭스바겐과 이치자동차의 합작사 이치폭스바겐(一汽大)의 세단 '수텅(速騰)', 지리자동차의 싱루이(星瑞) 등이 2천 대 이상 판매됐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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