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9살 '엄마 껌딱지' 독립시킨 마법

  • 카드 발행 일시2022.07.08
샤를로트 문드리크, 『수영 팬티』 [사진=한울림어린이]

샤를로트 문드리크, 『수영 팬티』 [사진=한울림어린이]

그림책『수영 팬티』의 주인공 미셸은 누가 봐도 ‘어린 애’입니다. 9살이나 됐는데 아직 이도 하나 안 빠졌고, 체격도 또래보다 작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랑 떨어져 지낸 적이 없습니다. 별명도 ‘엄마 껌딱지’죠. 9살이나 됐는데 말입니다! 그런 미셸에게 걱정이 생겼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할아버지의 시골집에서 머물러야 하거든요. 엄마·아빠도 없이 혼자서요. 나쁜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미셸을 놀리는 사촌 형들이 시골집에 온다는 겁니다. 할아버지도 무서운데, 괴롭히기나 하는 사촌 형들까지 온다뇨. 미셸은 인생 최악의 여름방학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라면 미셸의 감정을 먼저 살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미셸 엄마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미셸이 “엄마는 보통 때와 다르게 말없이 눈만 끔뻑끔뻑했어요”라고 했지만, 제 눈에는 찡긋 웃는 표정이 보였거든요. 마치 ‘네 마음 다 알지만 어쩔 수 없어’라는 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