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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바닥 다졌다"…애널들이 꼽은 유망 중국 ETF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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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2300선으로 후퇴한 지난 두 달, 2800선에서 3360선까지 상승한 지수가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다. 지난 4월 27일 2860선 저점을 터치하고 두 달째 오름세다. 7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364.40으로 전일 대비 0.27%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살아나는 추세다. 셔터스톡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살아나는 추세다. 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완만히 회복 중인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장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당국의 봉쇄 정책도 다소 느슨해졌고, 시장 전반적으로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당시와 비교해 코로나19 확산에 둔감해진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3분기 전망도 다른 주요국에 비해 밝은 편이다. 4일부터 중국 본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일부 외국인에 개방하면서 외국 자본 유입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6월 외국인들의 중국 본토주식 순매입액은 700억 위안(약 13조5000억원)으로 5월 17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의 4배에 달했다. 지난 3~4월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해외 자금이 6월부터 플러스 전환된 것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금 중국 시장에 투자해도 될까? 한다면 어디에? 중국 시장 전문가인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신흥국주식 센터장,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에게 물었다.

요즘 중국 주식 시장 분위기가 다른 국가에 비해 좋던데.
(3인 공통)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다른 국가에 비해 낮았다. 같은 기간 한국의 상승률은 6%, 미국은 8.6%에 달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쓸 여력이 있다. 7, 8월 인프라 투자도 예정돼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도 있고 여건도 마련된 가운데, 지난 4~5월 정부가 상하이에 했던 수준의 봉쇄는 앞으로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졌다. 4월 말 저점을 찍고 반등한 이유다.”
(최원석) “중국 정부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여력도 있고, 금리 인하가 아니더라도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수 있는 여건도 돼 있다. 다만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수들이 많아 4분기까지 전망하기는 어렵다. 3분기는 긍정적으로 본다.”
지난달 24일 중국 전기차 배터리 회사 CATL 앞 전기차 충전소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중국 전기차 배터리 회사 CATL 앞 전기차 충전소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김경환) “시장은 좋게 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 부양책이 3분기에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현재는 완만한 U자형 회복세다.”
(최설화) “상반기 방역 정책을 너무 엄격하게 했다가 조금씩 완화해 나가고 있어서 경기가 바닥에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그림을 가져가고 있다고 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시장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은 없나.
(3인 공통)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은 이미 지난 1년 간 받았다. 최악은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6월부터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6일 상하이 도심의 모습. [AFP=연합뉴스]

6일 상하이 도심의 모습. [AFP=연합뉴스]

3분기에 투자한다면 어느 섹터가 좋은가? 추천 ETF는?
(3인 공통)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전기차(배터리) 섹터다. 미국의 견제를 안 받으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  
(최원석) “저희가 좋게 보는 ETF 중 하나는 '그린에너지'(China Southern N) ETF (516160)인데 여기에 재생에너지 회사만 들어간 게 아니라 2차 전지도 같이 들어가 있는 등 정부에서 밀어주는 섹터가 다 들어가 있어서 하반기까지는 괜찮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ETF 개방으로 투자 가능해진 영역 가운데 국방 섹터도 있다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김경환) “기존 국내외에 없었던 상품이라 희소성 있고 유망하다고 판단하는 ETF를 추천한다. CSI500 ETF(512500), 탄소중립ETF(512580), 반도체 소재 ETF(512480), 중앙국유기업 ETF(515600).
(최설화) “2차전지 ETF로 기존 KODEX 차이나 2차전지 MSCI(합성)를 추천하고, 소비 회복 및 규제완화 영역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플랫폼 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KWEB)를 추천한다.”
6일 중국 수도 베이징 도심에서 한 직장인이 길을 건너는 모습. [AFP=연합뉴스]

6일 중국 수도 베이징 도심에서 한 직장인이 길을 건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세계 경제가 블록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유의할 점은 없을까.
(김경환) “하루 아침에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이 각각 강점인 분야에 집중해야 할 것. 중국은 전기차나 태양광 등을 주도하고 있고, 미국은 빅테크 분야에서 차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가 유효하다.”  
(최원석) “중국이 미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는데, 지금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바이든행정부가 관세를 철폐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역분쟁을 넘어서 좀 더 긴 시각으로 본다면, 중국은 10월달 중앙정치국 회의가 있고 미국에는 11월 중간선거가 있다. 양 국의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는 미국은 중국을 때리는 액션을 취했는데, 소비재를 타깃 삼기 보다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의 테크 기업 규제라든지 플랫폼 등 첨단 산업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다.”  
(최설화)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의해야 한다. 성장률도 둔화하고 양극화도 심해지면서 정말 양질의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로컬 제품을 선호할 텐데 한국 브랜드들이 그 사이 어디에 위치해 있냐고 보게 되면 좀 애매한 포지션이다. 예전만큼 고성장을 누리기 쉽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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