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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100만 디지털 인재' 키우겠다는 정부, 기업에 손 내민 이유

중앙일보

입력

네이버가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인력 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캠프' [사진 네이버 캡쳐]

네이버가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인력 교육 프로그램 '부스트캠프' [사진 네이버 캡쳐]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국정 과제로 내건 정부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과 머리를 맞댔다. 디지털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는 기업에 정부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한다.

무슨일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ㆍ관 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근 기업이 자체 교육과정을 신설해 인재를 직접 양성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이 민ㆍ관 인재양성 협력을 위한 적기”라고 말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ㆍ관 협력 간담회에서 박윤규 제2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한 민ㆍ관 협력 간담회에서 박윤규 제2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 자리에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삼성ㆍLGㆍ네이버ㆍ카카오ㆍSK텔레콤ㆍKT 담당 임원들도 참석했다. 대학, 민간 교육기관 관계자들도 모였다. 남철기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대학 컴퓨터공학과 졸업생 수준 인력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데, 사람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기업 간 인재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인난이 심화되고 질적 미스매치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디지털 혁신, 핵심은 사람 :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비(非) ICT 분야에서까지 디지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은 연 평균 6000여 명.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의 성패는 우수한 디지털 인재를 확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혼자서는 못 해 : 주요 IT 기업은 수년 전부터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기업들은 “강사진 구성,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한계를 느낀다”고 말한다.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재를 길러내려면 정부의 지원이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도 2020년 부터 국가 차원의 인재 양성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진영심 KT 그룹인재개발실장은 “교육 프로젝트를 할 때 학습용 데이터를 임의로 만들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느낀다”며 “공공 데이터를 교육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리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데

기업은, 인원 늘리고 : 이날 참석한 기업들은 일단 기존 교육 프로그램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 SW아카데미는 최근 5년간 5100명을 교육했지만, 앞으로는 연간 2300명씩 배출한다. LG 에이머스는 연 4000명으로,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연 800명, KT얼라이브스쿨은 연 1000명으로 교육 대상을 늘린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의 현업 노하우를 대학과 공유하는 'SK ICT 커리큘럼'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SK그룹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마이써니(mySUNI)도 외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근을 :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리더스 클럽’을 발족해 하반기 중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준 SKT 부사장은 “100만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려면 강사와 교수 요원이 있어야 한다”며 “양질의 교원을 제공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강사 관련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부터 집중 투자 : 과학기술원에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보다 규모를 확대한다. 과기원은 교육부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 정원 규제 등에서 자유롭다. 반도체 계약학과가 있는 KAIST는 정원을 연 100명 수준으로 늘리고, UNIST(연 30명)ㆍDGIST(연 50명)ㆍGIST(연 20명)에는 기업과 연계해 새로 학과를 만들 예정이다. AI반도체ㆍ데이터 등 5대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대학원 신설ㆍ확대한다.

앞으로는

과기정통부는 이날 공개한 인재 양성방안을 토대로 이달 말 교육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한다. 9월 중에는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를 발족할 예정. 남철기 소프트웨어정책과장은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에)2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채용으로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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