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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접대 의혹 폭로자 "정치 윗선 있다"...음성파일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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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 입장을 발표하던 중 말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가 입장을 발표하던 중 말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이 터져나온 배경에 “정치 윗선이 있다”는 주장이 담긴 음성파일이 7일 공개됐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날 때 ‘성 상납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하는 장모 씨였다.

7일 JTBC는 장씨와 지인의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15일 장씨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여기 OO에 OOO라고 국회의원 선거 나갔던 형님이 있어요. 그 형 통해 갖고 이렇게 들어간 거야 지금”이라며 “그 사람이 OOO 비서실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얘기를 했을 거 아니에요, 다이렉트로. 이 사람이 (그래서) 뜬 거야. 이해 가요?”라고 했다.

장씨는 석 달 뒤인 지난달 30일, 다른 사람과의 통화에서도 ‘윗선’을 언급했다. 장씨는 “(성접대 물증을) 그러니까 찾고 있으니까 얘기할게요. 윗선에서는 안 돼요, 진짜. 윗선에서 자꾸 홀딩하라잖아요”라고 했다.

장씨는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으로부터 7억원의 투자 각서를 받은 것도 돈 보다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여기 땅이든 뭐든 이거 풀어주는 거 있잖아. 그게 더 나은 거지. 지금 돈 받아서 뭐 하냐니까”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윗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지만 장씨는 경찰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성 접대 증거인멸 의혹’ 징계안을 심의하는 윤리위 출석에 앞서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선거기간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었더니 몸이 부어서 왜이렇게 살이 쪘냐는 놀림까지 받았다. 그 시기에도 누군가는 선거 이기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당 대표로서) 대접받지 못했다고 지난날을 회고하며 감정에 북받친듯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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