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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순 노동연구원장도 사의, 친문 기관장 사퇴 이어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황덕순 노동연구원장

황덕순 노동연구원장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실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이 사퇴한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황 원장은 지난 6일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황 원장은 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고용노동비서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거쳐 2019년 일자리수석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지난해 2월 ‘낙하산’ 논란 속에 노동연구원장에 선임됐다. 황 원장의 공식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 1년 후면 대통령 선거인데 임기 3년의 국책연구원장 자리에 문 정부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낙점된 걸 두고 ‘알박기’란 비판이 일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런 비난은 더 거세졌고 결국 그는 임기를 1년6개월여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도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방문해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는 한덕수 총리를 비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 정부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해 역시 임기(3년)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게 됐다.

홍 원장, 황 원장에 이어 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장만 해도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주현 산업연구원장 등이 문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을 겨냥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퇴진 압박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홍 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은 모두 명심해야 한다. 잘못된 정책과 이념으로 민생을 망쳤다면 책임지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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