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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무리수 같은 무서운 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준결승전〉 ○ 양딩신 9단 ● 신진서 9단

장면 6

장면 6

장면 ⑥=바둑은 어느덧 백의 페이스다. 수동적으로 움직인 듯싶은데 어느덧 흑을 따라잡았다. 양딩신의 저력이 느껴진다. 백1, 3의 이단젖힘은 기분 좋은 선수. 신진서의 흑6에서 괴로운 인내가 느껴진다. 백은 7, 9로 터를 잡으며 우하를 정리한다. 평범하지만 차분하다. 흑은 당한 것은 없는데도 끌려가는 느낌이 든다. 이런 대목이 양딩신의 강점이다. 백13에서 신진서는 끝내 14로 저항했다. 우하 흑은 미생이라 손빼기 힘들다는데 강렬하게 버틴다.

AI의 공격

AI의 공격

◆AI의 공격=AI는 백1로 즉각 흑을 추궁하라고 한다. 흑2에는 백3이 맥점. 이후 12까지는 외길수순이고 백도 더 이상 흑을 공격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백이 공격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실리를 조금 벌며 우변을 안정시킨 것. 그리고 선수를 잡아 13으로 중앙의 불안을 잠재운 것. 이게 AI의 공격법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양딩신은 백1로 굴복했고(이런 약세 또는 낙관이 그의 약점이다) 2의 요소는 흑 차지가 됐다. 백3으로 중앙을 확장할 때 놀랍게도 신진서의 흑4가 블루스팟. 무리수 같은데 무서운 수라고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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