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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평균연봉 10년만에 감소...개원의 중에선 소아과 1억 최저, 4.8억 최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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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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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의사 평균 연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2020년 의료기관 근무 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약 2억3000만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500만원 가량 줄었다. 한의사와 약사도 2019년에 비해 임금이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보건의료인력 수 자체는 증가했지만, 수요 대비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반적인 의료인력의 평균 연령이 상승하며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고, 지역 간 인력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발표…의사 연봉 2억3070만원

7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년 주기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하도록 하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2019년 9월)’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조사다. 2020년 1월 기준 총 20개 직종 201만여명의 보건의료인력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10년간의 공공데이터와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반영됐다.

결과를 보면 우선 요양기관(이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보건의료인력 중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직종은 의사로 조사됐다. 요양기관이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 보건소, 조산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약국, 모자보건센터 등을 말한다. 2020년 기준 직종별 연평균 임금은 ▶의사 2억3070만원 ▶치과의사 1억9490만원 ▶한의사 1억860만원 ▶약사 8416만원 ▶간호사 4745만원이다. 가장 임금이 낮은 직종은 간호조무사로 2804만원을 기록했다.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모두 개원의 임금이 봉직의(페이닥터) 임금보다 높았다. 의사의 경우 봉직의 임금이 1억8539만원으로 개원의 임금(2억9428만원)의 63%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종합병원보다는 의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임금이 더 높았다.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의사 연봉 줄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 10년간 의사의 연평균 임금 증가율은 5.2%로 20개 직종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2020년에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직전 연도(2억3611만원) 대비 임금이 2.3%(541만원) 줄었다.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의료 이용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환자들이 병원 발길을 끊으면서 의사들의 수입도 줄어든 것이다. 치과의사는 2019년 대비 2.1%, 한의사는 6.4%, 약사는 0.7% 임금이 줄었다.

개원의 기준 진료과목별 평균 임금을 보면 흉부외과가 4억879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015년 7위에서 6계단 상승했다. 안과가 4억5837만원으로 2위, 정형외과가 4억284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임금이 낮은 과는 소아청소년과로 1억87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 임금인 1억2995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의사 평균 연령 47.9세…10년 전보다 4.1세↑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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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보건의료인력 면허ㆍ자격등록자 수는 200만9693명으로 2010년 대비 81만2028명 늘었다. 연평균 5.3%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직종별 인원을 보면 ▶의사 11만5185명 ▶치과의사 2만9419명 ▶한의사 2만3946명 ▶약사 5만6564명 ▶간호사 39만1493명이다. 다만 면허ㆍ자격을 보유한 201만여명 중 65.7%인 132만명만 실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는 총 9만9492명으로 평균 연령은 47.9세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4.1세 증가했다. 기관별로 보면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연령(55.9세)이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근무 의사(39.8세)가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의사 수 서울>대전>광주…경북 가장 적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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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지역별 편차도 컸다. 지역별 근무 의사 수를 보면 서울이 29.3%(2만9136명)로 가장 많았고 제주가 1.1%(1107명)로 가장 적었다.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 근무 의사 수가 높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305.6명), 대전(242.7명), 광주(232.7명), 대구(230.3명), 부산(229.3명)이었다. 세종을 제외한 하위 5개 지역은 경북(126.5명), 충남(137.5명), 전남(143명), 충북(145.8명), 울산(148.5명)으로 조사됐다.

의료인력의 성별 격차도 여전했다. 지난 10년간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 모두 여성 비율이 증가했지만 2020년 기준 직종별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의사 25.5%(2만5351명) ▶치과의사 25.2%(6398명) ▶한의사 20.6%(4149명)로 나타났다. 반대로 간호사의 경우 남성 간호사 비율이 5.1%(1만965명)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개선돼야 할 점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 ▶보건의료인력의 고령화와 ▶지역 간 인력 수급 불균형 ▶직종 간·직종 내 임금 격차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는 보건복지부의 면허ㆍ자격 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데이터를 연계하여 빅데이터화한 최신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로서 의미를 가진다”라며 “향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과학적 보건의료정책의 기초로 삼는 한편, 연구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연구자, 이해관계자 및 국민들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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