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오시면 10만원 드려요"…지원금 뿌리는 관광지, 어디

중앙일보

입력 2022.07.07 15:28

업데이트 2022.07.07 18:48

개장을 하루 앞둔 7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개장을 하루 앞둔 7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탓 야간 해수욕 선호” 대형 조명탑 설치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피서철은 맞은 전국 자치단체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낮 폭염을 피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야간 입수를 허용하거나, 여비 지원 등 혜택을 내건 지역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빗장이 걸렸던 여름축제가 속속 재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올여름 야간 입수를 허용하는 곳이 늘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개장하는 경포·속초 해수욕장에서 오후 9시까지 야간 입수가 가능하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낮에 백사장을 찾는 피서객이 감소했지만 야간에 바닷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여서다.

8일 개장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올해 처음으로 야간 입수를 허용한다. 강릉시는 오전 9시~오후 6시였던 입수 시간을 장마 막바지인 오는 22일부터 휴가철인 8월 7일까지 오후 9시로 연장한다. 이를 위해 높이 25m짜리 조명타워 3개를 중앙광장 인근에 200m 간격으로 세웠다. 강릉시 관계자는 “타워 하나에 LED 투광등 30개가 달려있어, 밤에도 큰 불편함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야간 개장을 한 속초해수욕장.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야간 개장을 한 속초해수욕장. [연합뉴스]

경포·속초 해수욕장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시는 수영경계선을 15m로 정하고 야광으로 된 안전 부표도 설치한다. 강근선 강릉시 관광과장은 “조명시설을 2년 전에 설치했지만, 코로나19로 야간 개장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첫 시행인 만큼 피서객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일 개장하는 속초해수욕장도 오후 9시까지 야간 입수를 허용한다. 야간 입수는 오는 23일부터 8월 7일까지로 정했다. 주문진·옥계·정동진·사근진·강문·안목·사천진 등 강릉 지역 7개 해수욕장과 동해시 망상·추암 해수욕장은 오후 7시까지 각각 입수 시간을 연장한다.

올해 들어 입도객이 부쩍 늘어난 제주도는 ‘비싼 물가’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지도·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1월∼6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682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4.1% 늘었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최근 내국인 관광객이 680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고 건전한 관광질서를 확립해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제주국제공항 렌트카 셔틀버스 터미널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제주국제공항 렌트카 셔틀버스 터미널이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관광심리 회복…제주 입도객 올해 24% 증가 

도는 ‘청정제주, 공정가격, 착한여행’ 달성을 목표로 휴가철 담합과 부당요금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탐라관광순찰대를 투입해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 화장실·샤워장·탈의실 등 여성 이용 시설에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 등도 점검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활개를 치고 있는 캠핑카 등 미신고 불법 숙박업소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시책은 현금 지원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소규모 관광이 자리를 잡으면서 10인 이하 관광객 지원 기준을 다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 단양군은 팀당 여행 경비 10만원을 주는 ‘단양랜덤미션트래블’을 기획했다. 도담삼봉·만천하스카이워크·구인사·단양 잔도 등 군이 제시한 주요 관광지를 관광객이 방문해 식사, 체험활동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다.

만 18세 이상 단양군 외 거주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팀은 2~8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연말까지 선착순으로 500팀을 지원한다. 신재환 단양군 관광기획팀 주무관은 “코로나19 이후 소규모로 당일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미션 투어를 완료한 분들에게는 마롱이 피규어, 에코백, 방역물품도 함께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 단양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관광객들이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포토]

충북 단양에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관광객들이 남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중앙포토]

단양 10만원·울산 1박에 2만원…여비 지원 눈길 

울산시는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지원을 늘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외국인 숙박 인센티브 지급대상이 기존 8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기준이 완화되고, 1명당 1박에 2만원씩 최대 6만원(3박)까지 지원된다. 내국인의 경우 기존대로 8명 이상일 때 1박당 2만원(1명 기준)을 지원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각종 체험비의 50%를 최대 2만원까지 지급한다.

철도를 이용해 방문한 4인 이하 관광객이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하면 한 대당 2만~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처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단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는 4인 이상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업체에 상품 운용 1회당 5만~15만원까지 지원하는 ‘소규모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여행업체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양산 8경 등 관광지를 들르면 숙박 일수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10인 이상 관광객을 유치하면 1인당 5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경남 양산시가 진행하는 소규모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에 포함된 여행코스에는 통도사가 포함됐다. [사진 양산시]

경남 양산시가 진행하는 소규모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에 포함된 여행코스에는 통도사가 포함됐다. [사진 양산시]

여름철 축제 속속 재개…관광특수 기대 

여름철 축제를 개최해 관광 특수를 노리는 지자체도 있다. 경북 봉화군은 오는 30일 봉화은어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7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은어 맨손잡이 체험, 은어 숯불·그릴구이, 은어 먹거리 장터, 작은 음악회, 은어축제 버스킹 등 행사가 마련됐다. 경북 성주군은 다음 달 5일 성주생명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성주역사테마공원 일원에서 세종 태실을 매개로 한 생명선포식, 태교음악회, 드림페스티벌 등 주제공연이 열린다.

경포해수욕장에서는 8일부터 3일간 ‘2022 경포 비치비어 축제’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 행사가 열리는 중앙통로에서는 맥주와 음식을 판매하고 공연과 파티, 체험행사 등이 이뤄져 경포에서의 여름밤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경포썸머페스티벌이 불후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열린다.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임랑·일광·다대포 등 7개 해수욕장은 지난 1일부터 다양한 행사를 열며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안리 해수욕장이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 젊은 세대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토·일요일은 야간에 2시간 동안 해변로 차량을 통제해 각종 공연을 여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운영한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변 일대에서 열린 드론라이트닝쇼에서 1천대의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변 일대에서 열린 드론라이트닝쇼에서 1천대의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젊은층 끌어모으자” 광안리 주말 드론쇼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10시(동절기 오후 7시와 9시) 하루 두 차례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500~1500대의 ‘드론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일 여름휴가 광안리라는 주제로 드론쇼가 열렸고, 9일 외계인 침공, 16일 광안리 해적단, 23일 썸머 페스티벌, 30일 납량특집 등의 주제로 드론들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김성희(42)씨는 “야간에 광안대교도 멋있는데 그 배경으로 드론쇼까지 보니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환상적이었다”며 “해운대해수욕장이 부산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아 젊은 층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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