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첫 감염보다 사망 위험 2배" 연구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07 14:00

업데이트 2022.07.07 14:52

코로나19에 재감염될 경우 새롭고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초 감염으로부터 얻은 면역 때문에 재감염은 덜 위험하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6일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야드 알 앨리 교수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리서치스퀘어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진단 키트.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진단 키트. EPA=연합뉴스

외신은 기존 면역 회피 능력이 있는 오미크론(BA.1) 하위 변이 BA.4, BA.5가 미국·유럽 등에서 재확산을 이끄는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에 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는 미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에 등록된 560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된 25만 명 이상과 2회 이상 감염된 3만8000명의 건강 기록을 비교했다. 재감염자 중 코로나19 2회 감염자는 3만6000명, 3회 감염자는 2200명, 4회 감염자는 246명이었다. 코로나19에 걸린적 없는 530만 명은 대조군으로 삼았다.

"입원 확률 3배 이상...위험 누적" 

그 결과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던 사람들과 비교해 두 번 이상 감염된 이들이 마지막 감염 후 6개월 이내 사망할 위험은 2배 이상, 입원할 위험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 이상 감염자는 폐와 심장 문제, 피로, 소화와 신장 질환, 당뇨병, 신경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재감염 후 흔히 흉통,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심장마비, 심부전, 혈전 등의 질병이 새롭게 진단됐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새로운 건강 문제 위험은 코로나19 재감염 초기에 가장 높았지만, 그 위험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재감염시 건강 문제 위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증가했고, 감염이 될 때마다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알 앨리 교수는 "이전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면,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도록 훈련되고 이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재감염이 되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각각의 감염이 새로운 위험을 가져오며 그 위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델타 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통된 시기에 재감염 위험이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감염 때 발현 안 된 증상, 재감염시 나타날 수도"    

CNN은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전문가들도 이 연구가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미 전염병 전문가 다니엘 그리핀 박사는 CNN에 "많은 사람들이 '만약 내가 첫 감염에서 살아남는다면, 두 번째 감염에선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이런 생각처럼 재감염시 증상이 경미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실제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고 있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재감염의 증상이 경미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마이클 오스터홈 미 미네소타대 전염병 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최근 들어 재감염의 빈번한 발생은 바이러스의 빠른 변이 때문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지난 2년간 4번이나 감염된 사례들도 있는데, 일반 독감에선 이런 사례를 많이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세계적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SJ은 재감염이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첫 감염으로 면역 체계나 한 개 혹은 그 이상의 장기가 약화된 상태에서 재감염이 장기를 손상시켜 증상을 발현시킬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전했다.

알 앨리 교수는 "(첫 감염 때 발현되지 않은 증상이) 재감염 때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WSJ은 이번 연구가 주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쉬 아달자는 "예를 들어 건강한 18세의 경우 재감염시 건강 위험이 건강 문제를 가진 노인과 같은 방식으로 크게 높아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이전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이 재감염의 심각성을 낮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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