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전대 불출마…이재명, 나온다면 시대정신 입증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8·2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됐는데 이재명 후보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의원과 몇 차례 의견을 나누었다"며 "제 구상과 더불어 이 의원 본인의 전망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저의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이번에 당 전면에 설 경우 본인의 혁신 구상은 번번이 계파 갈등의 빌미로 왜곡되고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호시탐탐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뒤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의 공간에서 본격적인 정치의 공간으로 이제 막 옮긴 만큼 전대 출마보다는 보다 긴 호흡으로 더 많은 의원과 협력하며 이 의원의 의정활동의 폭과 깊이를 키워가는 단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대선 과정에서 희미해진 불평등·불공정 해소라는 시대정신으로서의 이재명다움을 되찾는 과정을 시간을 두고 밟아가길 권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세가 아닌 명확한 대안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해야 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바꿀 시대정신을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닥쳐올 내외의 갈등이 크게 걱정되나 잘 극복해 이 의원 본인과 당을 성공 가도로 이끌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