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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인 노무현 키워준 곳…사위 곽상언, 종로에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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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의원(왼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오른쪽)가 주선한 자리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의원(왼쪽)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오른쪽)가 주선한 자리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51) 변호사가 장인의 옛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7일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곽 변호사는 지난달 말 민주당 종로 지역위원장직을 신청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직을 공모해 이달 중순 결과를 발표하는데 종로 신청자는 곽 변호사를 포함해 4명이었다.

종로는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19·20대), 이낙연 전 의원(21대)의 지역구였다. 이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며 의원직을 사퇴해 지난 3월 대선과 동시에 보궐선거가 열렸다. 현재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만약 곽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에 뽑히면 2024년 22대 총선에서 최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21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왼쪽)와 부인 노정연 씨. 연합뉴스

21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왼쪽)와 부인 노정연 씨. 연합뉴스

곽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인의 정신을 잇기 위해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종로에 도전에 낙선했다. 하지만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일약 대선주자급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종로를 버리고 자신의 고향인 부산의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도전했다. 안정적인 대선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선택을 마다한 채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보수색이 강한 부산 도전을 선택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낙선했지만 ‘바보 노무현’이란 타이틀을 얻는 등 강한 팬덤을 형성해 2002년 16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곽 변호사도 21대 총선에서 보수색이 강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 도전했지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패배했다. 곽 변호사는 지난 3월 해당 지역구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6·1지방선거 충북지사 도전설이 돌았지만,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하자 뜻을 접었다. 충청도 출신 민주당 의원은 “부친의 고향(충북 영동)이란 연고가 있지만 워낙 어려운 지역이라 차라리 ‘곽 변호사의 고향인 서울에서 도전하라’는 조언을 했지만 당시는 듣지 않더라”며 “종로도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서울에서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국면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서울 종로 명륜동 자택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2002년 대선 국면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부인 권양숙 여사가 서울 종로 명륜동 자택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김춘식 기자

곽 변호사는 지난 3월 대선에선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지내는 등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친노무현계, 친문재인계와 거리가 있던 이 의원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도 곽 변호사였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곽 변호사는 사실상 ‘이재명계’로 봐야 한다”며 “만약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곽 변호사도 주요 당직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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