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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정의당, 노회찬 이름 팔지마라…너희들 같은 자 싫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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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연속 강좌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당을 향해 “제발 노회찬 이름 팔지 마라. 내가 아는 한, 노회찬이 제일 싫어하는 게 너희들 같은 자들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호진 전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비례대표 의원 5명 사퇴를 촉구하는 당원 총투표를 발의한 것과 관련해선 “또다시 진홁탕 싸움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전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정의당이 몰락한 몇 가지 장면이 있었다”며 세가지를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 ‘안티 페미니즘 노선 채택’, ‘검수완박 입법안 찬성’ 세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조국 사태 때 임명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입을 닥쳐야 하는데, 그들이 더 설친다. 당시 찬성한 전국의 지역위원 중에서 단 한 곳이라도 제대로 반성하고 사과한 곳 있느냐”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을 언급하며 “그때 조문을 반대했던 것은 류호정, 장혜영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두 의원을 비난했던 이들은 입을 닥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페미’ 때문에 망했다고 외치는 마초들은 너희들의 주군 이재명은 왜 박지현 데려가 재미를 봤는지, 또 대선 투표 전날 2030 여성들이 10억의 후원금을 보낸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세상에 어느 나라 진보정당에서 안티페미의 스탠스를 취하느냐. 노동 대신 여성을 내세워 망했다는 뻘소리도그만하라”며 “여성들이 곧 착취 받는 노동자다. OECD 내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가 어느 나라냐”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검수완박 법안에 찬성한 것은 의원단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 책임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류·장 의원을 제외하면 배진교 의원 정도만 이름을 기억한다”며 “이름을 기억 못 하는 다른 의원과 더불어 의회 내 소수당의 권리로 남겨둔 필리버스터를 무산시킴으로써 나를 분노하게 만든 공으로 특별히 이름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건 건 진보정당에서는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 될 범죄적 행위”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정의당 몰락에 가장 큰 원인은 거대양당 사이에서 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데에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제 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만들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새로운 진보의 서사를 쓰는 일은 정치적 정당성의 위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발 노회찬 이름은 팔지 마라. 내가 아는 한, 노회찬이 제일 싫어하는 게 너희들 같은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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