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TX-A 광화문역 결국 무산...왕십리역은 '적금' 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07 05:00

업데이트 2022.07.07 09:13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공개된 GTX-A 실물모형. 최고 시속 180㎞의 GTX를 이용하면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가량에 주파할 수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공개된 GTX-A 실물모형. 최고 시속 180㎞의 GTX를 이용하면 수서와 동탄 사이를 20분가량에 주파할 수 있다. [중앙포토]

서울시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종로구 광화문(서울시청)역 신설을 다시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다.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이미 공정이 상당 부분 진척돼서다. 반면 GTX-C노선 성동구 왕십리역 신설사업은 비교적 순항 중이란 분석이다.

재정부담 등 다시 '발목' 

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내부 검토과정을 거친 끝에 GTX-A노선 광화문역 신설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광화문역 신설방안은 이미 지난해 한 차례 포기했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가 5월 초 청와대 개방에 따른 상황변화를 고려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역 신설을 재건의했다.

이번에도 재정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광화문역 신설에만 최소 36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올 한해 도시철도 관련 예산(7237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으로 물가 상승률에 따라 공사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사신설 '건의'만 된 상황

더욱이 현재 공정상 신설은 어렵다고 한다. GTX-A는 경기 파주 운정~화성 동탄 간 79.9㎞를 잇는 사업으로 2019년 6월 착공했다. 이 중 광화문 역사가 들어설 수 있는 운정~삼성역 구간(42.6㎞) 준공 시기는 2년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광화문역 신설 ‘건의’만 돼 있던 상태다. 당장 역사를 추가하는 게 적절한지, 위치는 어디로 할지 등 기본적인 내용조차 결정되지 않았단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용 문제도 있는 데다 사실 (역사 신설에 따른) 타당성 조사도 새로 해야 하는데 이미 (A노선) 공정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밝혔다. GTX-A 계획 공정률은 올 연말 기준 43.9% 수준이다.

5일 서울 광화문 일대 모습. 뉴시스

5일 서울 광화문 일대 모습. 뉴시스

광화문역 신설 필요성 왜 나왔나 

GTX-A 서울시 내 구간엔 연신내역을 비롯해 서울역·삼성역·수서역 4개 역사가 계획돼 있는데도 그간 광화문역 신설이 꾸준히 요구돼왔다. GTX-A노선 서울역에서 하차하는 승객의 91%가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갈아타는 것으로 조사(한국개발연구원)됐는데, 신설 광화문역이 환승 불편과 이동 시간을 줄이는 대안으로 꼽히면서다. 하지만 광화문역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서울시-성동구, 신설 역사비용 얼마씩 내나 

반면 GTX-C노선의 왕십리역 신설사업은 다르다. 성동구에 따르면 역사 건설비용은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절반은 민자사업자가 부담한다. 나머지 1000억원은 서울시와 성동구가 일정 비율로 나눠 낸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7일 만나 분담비율을 논의할 계획이다. 통상 해당 비율은 지자체의 재정력 지수(기준재정 수요충족도)에 따라 정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분담비율이 6(서울시) 대 4(성동구) 또는 5 대 5 정도가 될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미래의 (실제 사업추진 시기의) 기준재정 수요충족도에 따라 분담비율을 정해야 하는데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왕십리역 신설 비용을 안정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예산과는 별도로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적금’을 들어놓겠단 의미다. 현재 성동구는 중소기업육성기금,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4개 기금을 두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GTX 건설사업이 수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기금으로 매년 일정액을 나눠 내면, 성동구 재정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TX-C 노선의 실시협약은 일러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올 상반기로 예정됐으나 지하선로로 계획된 도봉산∼창동역 구간(5.4㎞)이 지상화로 바뀌면서 감사원 공익 감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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