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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플레…튀르키예 최악, 물가 74%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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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전 세계가 치솟는 물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혼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 등 악재가 한꺼번에 닥친 여파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35개 주요 회원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평균 9.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9.2%)과 비교해 0.4%포인트 올랐으며, 1988년 8월 이후 33년 10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OECD는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나라가 10개국이었다. 튀르키예가 73.5%로 가장 높았다. 튀르키예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의 1차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여기에 튀르키예 정부가 물가 상승기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무리한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금리를 내리는 이례적인 조치를 했다.

이어 에스토니아(20.0%), 리투아니아(18.9%), 라트비아(16.9%), 체코(16.0%), 폴란드(13.9%), 슬로바키아(12.6%), 칠레(11.5%), 그리스(11.3%), 헝가리(10.7%)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다.

한국의 5월 상승률(5.4%)은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35개국 가운데선 5번째로 낮다. 주요 7개국(G7)의 경우 7.5%를 기록했다. 미국은 8.6%까지 상승했고, 영국(7.9%), 독일(7.9%), 캐나다(7.7%) 등에서도 물가가 고공비행이다. 일본은 2.5%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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