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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원모 아내, 김건희 여사 수행 안해” 민주당 “비선의 공무집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A씨가 동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A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 일원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 탑승했다. 쟁점은 A씨 동행에 김건희 여사가 관련돼 있는지, 또 대통령실 직원이 아닌 A씨에게 대통령실 예산을 지원한 게 적절했는지 여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A씨가)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 일정을 위해서 간 것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를 수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체 마드리드 순방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A씨는 인사비서관의 부인이어서 간 것이 아니다”며 “영어에 능통하고 현재 국제 교류 행사 등을 기획·주관하는 일을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A씨 경비는 본인이 무보수 자원봉사를 자처했다고 한다. 다만 항공편과 숙소는 지원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순실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었다. 최씨가 무슨 보수를 받았나.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이 생긴 것 아닌가”라며 “개인적으로 지인을 쓰고, 대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영부인 문제는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대통령실의 사유화, 비선의 공무집행’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항공료와 체류 기간의 숙박비 등 지출 비용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훈식 의원은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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