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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과 푸틴을 합치게 한 석유업계 실력자… 바르킨도 사무총장 돌연사

중앙일보

입력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별세했다. 향년 63세.

관리들을 인용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무총장 재임 6년의 마지막 몇 주를 남겨두고 이후 진로를 준비하러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로 돌아와 머물던 중 돌연 숨졌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나고 아부자에서 열린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몇 시간만인 5일 밤 11시께 사망했다. 정확한 사인은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당일 행사에서 아픈 증세도 보이지 않았다.

멜레 키아리 나이지리아 국영석유회사(NNPC)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존경하는 바르킨도 박사를 잃었다"면서 "그의 별세는 가족, NNPC, 조국 나이지리아, OPEC과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바르킨도는 지난 2016년 여름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몇 개월 만에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를 출범시켰다.

산유국들을 다 불러 모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회동할 수 있는 에너지 업계의 실력자였다.

이전에는 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간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으나 당시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앞장서 이뤄냈다. OPEC 13개 회원국은 지난해 원유 수출의 48%를 차지했다.

또 그의 사무총장 임기 동안 글로벌 석유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련의 생산 감축이 이어졌다. 감산의 절정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전례 없는 규모로 단행된 것이다.

그의 후임인 쿠웨이트 출신의 하이탐 알가이스는 다음 달 초부터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취임이 당겨질 수 있다.

OPEC 단합의 구심점이 됐던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돌연사는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고인은 나이지리아에서 대학을 다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석유경제학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NNPC 최고경영자와 OPEC에서 나이지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사무총장 퇴임 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펠로로 일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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