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권성동 "文도 민간인 BTS 순방에 동원"...탁현민 "허무맹랑한 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5년간 각종 행사 기획과 연출을 담당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빈 화면 응시’ 사진 논란에 대해 “연출이라고 하기도 좀 창피하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그런 사진을 왜 공개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진이라는 건 직관적이어야 한다”며 “이 사람이 이렇게 열심히 일했구나, 멋있구나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게 이미지인데 그걸 대통령실이 설명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관련 비하인드를 담은 사진 12장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 숙소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이 포함돼 있었는데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아 연출된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안건 결재 직후였다” “보안상의 이유로 빈 화면을 잡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나토 순방 당시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 A씨가 동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서도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때 BTS(방탄소년단)를 동원한 것과 똑같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말을 했기 때문에 당시 실무를 담당한 사람으로서 사실관계를 밝힐 수밖에 없게 됐다”며 “내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게 얼마나 다른 일인지 설명하고 다시 낚시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동원하지 않느냐”라며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동원해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BTS는 지난해 9월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 자격으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 출장에 동행해 유엔(UN) 총회 회의에 참석하고 공연을 했다. 권 원내대표가 BTS를 소환하자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동행한 BTS와 김건희 여사의 지인인 민간인이 동급이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5월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언론 인터뷰나 SNS 활동을 일체 하지 않고 낚시에 전념해 왔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오라는 고기는 안나오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쏟아져 나오는 거짓말들을 상대하러 아주 잠시 상경한다”며 공식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면 될 일을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크게 만들어 낚시나 하는 사람까지 소환하다니, 잠시지만 그 잠시도 무겁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