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대거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피크(절정)’”이라고 관측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지난 5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지난주에 비가 많이 내렸다가 주말에 그치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 쬐었는데 온도가 많이 올라갔고 적정한 습도 유지가 된 상태에서 지금 피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피크 타임으로 개체 수가 많이 보일 거 같고 열흘 정도 지나면 좀 더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갑자기 러브버그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 원인에 대해 “지금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현재와 같이 습도도 높고 온도도 30도가 넘으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된다. 그래서 최근 며칠 사이에 성충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축분(가축의 분뇨)을 활용해 만드는 발효퇴비가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양 교수는 “조심스러운 추정은, 축분으로 발효퇴비를 만드는 업체들이 있는데 그런 업체들이 봄에 모든 농작물의 작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퇴비를 하든가 소비를 한다. 소비가 안 되면 계속 적체가 되고 다음 축분을 가져다가 발효퇴비를 만들 수 없게 되는데, 봄에 미쳐 다 팔리지 못하면 야산에 뿌렸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숲속에서 검털파리(러브 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2년 전인가 3년 전 사례도 세종시에서 축분의 액비를 밤나무밭에 뿌렸다. 산에 거기서 파리 엄청나게 발생해서 산에 있는 사찰과 지역 주택가에 파리가 나타나서 굉장히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 사례와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앞으로 한 달 정도 후에 또 다시 러브버그가 대거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양 교수는 “지금 여름철로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산란을 한다고 하면 앞으로 한 달에서 40일 정도 후에는 또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벌레들이 발생원 서식처에서 나와서 비행해서 주택가나 상업지역으로 온 건데, 다시 서식처로 가서 산란하긴 어렵다. 대부분 비행해서 오는 애들은 그쪽에서 생명을 다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방재작업을 자치구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재가 될 것이고 그들이 죽을 거고 산란해서 번식한다는 것은 억제할 수 있다. 발생원 자체에서 생활하고 교미해서 상업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들은 자체적으로 그 주변에 산란할 것”이라며 “한 달이나 40일 후 성충으로 나타나겠지만, 그 개체 수도 많지 않을 거라고 짐작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