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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박지현 출마 왜 막나…피선거권 만들어서라도 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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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문제와 관련해 "출마하겠다는데 왜 막느냐"며 "피선거권이 없다 하더라도 만들어서라도 줬어야 될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냥 출마하게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며 "대세에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지 않은데 지금 모양새가 이상해졌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대위까지 하고 대선에서 나름대로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출마하겠다고 하니 당에서 원천봉쇄한 꼴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진 전 교수는 "중앙위원회 투표를 거쳐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다면 피선거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굉장히 타당한 점이 있다"며 "당에서 유권해석을 받았으면 좋겠고 전향적으로 좀 철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에도 여러 가지 룰에 어긋나는 것들을 가져다가 특별하게 결의를 통해서 통과시켰던 게 민주당이라고 기억을 한다"며 "그런데 이걸 왜 이렇게 처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원래는 필요하면 당헌당규까지 고쳤던 사람들"이라며 "설사 피선거권이 없다 하더라도 만들어서라도 줬어야 될 것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선거 때는 2030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서 2030 젊은이들 잔뜩 데려다 놓고 선거 끝난 다음에 다들 어떻게 됐느냐"며 "다 찬밥이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태인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에게 전당대회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리자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나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며 후보 등록을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나는 지난 4월 1일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 대표로 선출됐다"며 "이는 비대위원장의 정통성을 인정하기 위한 당의 조치였고, 당은 그때 한 달 된 당원인 내게 피선거권을 줬다"고 했다.

이어 "당시에 투표로 선출됐다는 것은 곧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피선거권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규정도 없었다"며 "그때 부여했던 피선거권을 특별한 조치로 박탈하지 않았다면 이제 와 없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왜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할 수는 있지만,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선거권이 있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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